[학술논문] 해방기(1945~1950) 북한 문학의 ‘고상한 리얼리즘’ 논의의 전개 과정 고찰 - 『문화전선』, 『조선문학』, 『문학예술』 등을 중심으로
...예술성’을 천명한 뒤, 한국전쟁 무렵까지 북한문학의 창작방법론으로 공식화된다. 이때 ‘고상한 리얼리즘’은 긍정적 주인공론에 기초한 혁명적 낭만주의로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가까운 창작방법론으로 인식된다. 이렇듯 ‘고상한 리얼리즘’은 전쟁 이후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고정되면서 해방기에 북한 유일의 창작 방법론으로 규정된다. 해방기에 북한문학의 담론적 지침이 획일화되는 과정을 분석하여, 결론적으로 『문화전선』창간호부터 이어진 북한의 ‘새로운 창작방법론’의 모색이 ‘혁명적 로맨티시즘→고상한 리얼리즘(+혁명적 로맨티시즘)=→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의 전개과정을 담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학술논문] 북한 기록영화 <38선>의 영상기호 분석
...전달을 위해서는 다양한 컷들을 사용하였다. 이와 더불어 현장음, 배경음악, 내레이션 등의 사운드 요소들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정권 초기의 부족한 기술역량에도 불구하고 대중 교양에 힘을 쏟기 위해 영화기술 향상에 상당한 노력을 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기법들을 활용하여 <38선>에서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제국주의의 악행을 폭로하고 있다. 여기서는 카프와 표현주의가 리얼리즘과 함께 어우러져 재현되고 있다. 다시 말해 다양한 미학사조가 공존하면서 하나의 주제를 재현하기 위해 헤게모니적 공조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국가가 억압받는 남조선을 해방시킬 ‘주체’로 인민들을 호명함으로써, 그들이 혁명에 앞장서서 민족의 반역자를 심판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학술논문] 북한의 자료를 통해 재론하는 오체르크와 실화문학의 계보
...오체르크라는 형태를 중심으로 변화한 것으로, 사회주의적 애국주의가 가득한 북한‘영웅’의 실제 이야기를 작가, 즉 제3자가 형상화하는 것이며, 동시에 북한의 ‘수령형상문학’의형식적 발전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된다. 북한의 실화문학은 오체르크의 변형태이지만, 처음에는 동일한 오체르크 장르군에 속했던 ‘현지보고/현지보도’나 1인칭 이야기인 ‘수기’ 와는 다른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북한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실화문학은 역사적으로 사회주의권 장르인 오체르크의 일부 특성을 계승하면서 본질적으로 허구적인 서사형식과 비허구적인 사실내용의 이입/ 교환을 통해, 반-사실주의(半-寫實主義, semi-realism)로서 북한의...
[학술논문] 고유색과 자연색: 1960년대 북한 조선화단의 ‘색채’ 논쟁
...1960년대 북한 조선화단의 색채 논쟁은 처음에는 수묵화에 반대하면서 채색화를 옹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이후 고유색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색채 수준에서 인상주의로 대표되는 자연주의, 기록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주의리얼리즘 회화를 구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것이 바로‘ 고유색’이었다. 하지만 이내 고유색의 개념적 성향에 반대하면서 자연색을 옹호하는 반론이 제기되었고, 논쟁의 전개과정에서 고유색은 공식적으로 부정되었다.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사실주의의 한계선을 견지하면서 화가가 현실에서 경험한 감동, 곧 그가 자신의 대상에서 받은 충격의 크기를 강렬한 색의 대조와 채색의 절대량으로 나타내야 한다는 논의가 대세를 이루게 된다. 북한 조선화단의 색채 논쟁이 “색량을...
[학술논문] 북한 ‘反간첩영화’에 나타난 냉전 이미지와 냉전형 인간
...② 반미/반제 투쟁으로서의 냉전, ③ 정통성 경쟁으로서의 냉전, ④ 끝나지 않은 혁명 투쟁으로서의 신냉전을 상징한다. 노동자, 투쟁 전사, 각성하는 인간이 결합된 싸우면서 일하는 ‘냉전형 인간’의 창출은 남북 체제가 공통적으로 원했던인간상으로서 냉전/분단을 공모한다. 북한에서 사회주의 교양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반간첩영화’의 냉전인식은 항상 미제의 침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수세적이고 방어적이며, 냉전이 과잉된 형태로 지역화하는 한반도에서 과잉방어 프로파간다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반간첩영화’들은 세계 자본주의에 둘러싸인 사회주의의 마지막 진지로서의 북한 현실에 대한 지성의 비관과 의지의 낙관이 교차하는 모습을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