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제국에 맞서기 : 니시다와 만해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니시다와 만해는 불교가 전통적으로 강조해온 마음의 고양된 경험을 포착하고 이것을 자신들의 사상 전개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세계사적 흐름이 가져다 준 제국주의적인 현실이 그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니시다는 인간의 내면으로 들어가 서양철학 전통이 과소평가해 온 마음이나 의식의 순수한 생명 사건을 선(禪)전통에서 찾아내고 이를 서양철학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서양과 대결하려고 했다. 만해는 心과 진여, 불성에서 평등이라는 진리의 근거를 찾았고, 평등에서 자유주의와 세계주의를 도출하여 이것들로써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섰다. 니시다는 후기에 공개적으로 제국주의를 비판했던 적도 있다고 하지만, 동아공영권이나 “세계는 한 집”과 같은 일본 중심의 슬로건 자체가 만해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