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최근 한국과 스페인의 소설에 나타난 내전의 기억: 서사적 특징과 사회적 함의에 대한 비교연구
...이데올로기적 열정에 지극히 냉소적이다. 한국의 3세대 작가들은 전쟁은 물론 분단의 상황을 넌센스로 보고 있으며 스페인 젊은 작가들 역시 스페인 내전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작품에서 같은 국민 사이의 화해는 일반적인 경향이다. 다만 한국소설에서의 화해가 다소 추상적이고 이상화된 양상을 보인다면 스페인 소설에서의 화해는 더욱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모양으로 등장한다. 이것은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과 2000년대에 들어 역사기억법 제정을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을 빚은 스페인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장차 남북한이 통일되면 6.25 동란에 대해 여러 면에서 사회적 논의가 벌어질 것이고 문학도 이를 반영하게 될 것인바, 이때 스페인의 문학은 한국에 중요한 참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