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리용악시선집』 재수록 작품의 개작과 그 의미
월북 이후 이용악의 시세계를 대표하는 것으로 논의되어 온 『리용악시선집』은 1957년 조선작가동맹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월북 이후 새롭게 쓴 작품들 외에도 이전에 쓴 시와 앞서 출간된 네 권의 시집에 수록된 시들을 선별해 재수록하고 있다. 총 38편의 재수록 시 중 36편에서 시 형식 및 내용상의 개작이 발견되므로, 월북 이후 이용악의 시작 활동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작이 지니는 의미를 밝히는 작업이 요청된다. 이 논문은 1957년에 출간된 『리용악시선집』에 재수록된 작품의 개작의 양상과 의미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리용악시선집』 수록 작품의 경우에는 이전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을 재수록한 경우와 나머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 논문에서는 재수록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재수록 시의 선별...
[학술논문] 북한에서의 이찬 시의 정치적 대응과 변모양상
북한 문학예술에서 ‘혁명시인’으로 지칭된 이찬의 시세계의 변화와 특징을 살펴보았다. 해방 직후 북한문예는 사회주의 국가 수립을 위한 제반 조치들과 함께 정권수립을 위한 지도체제의 강화를 위해 김일성 수령창조의 문학적 형상화 작업에 매진한다. 정권창출의 기본이 된 토지개혁은 당연히 문학의 주된 소재가 된다. 해방은 북한과 소련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면서 조소 우호의 시가 쓰여진다. 또한 새시대를 맞이하여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노동을 장려하는 현장참여시도 급격히 부각된다. 1950년 조국해방 전쟁기에 들어 북한 문학은 급격히 전시문학 체제로 개편된다. 미제국주의와 남한 이승만 정권 타도가 중심을 이룬다. 동시에 승리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주입시키는 혁명적 낙관주의 시가 쓰여진다...
[학술논문] 북한 학계의 김삿갓과 그 시문학에 대한 연구 실태
김삿갓은 조선조 후기에 전기적인 인생을 살았던 특이한 시인이다. 그는 남다른 인생체험과 독특한 시세계를 통해 민족시가발전사에서 두드러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삿갓의시는 그 평민적이며 반정통적인 시적 내용과 기발하고 파격적인 작시기교로 하여 민중들속에서 민요처럼 널리 전해지고 애송되었다. 본고에서는 김삿갓과 그 시문학에 대한 북한학계의 연구실태를 고찰하면서 그것을 김삿갓의 인생행적과 사상적 성향에 관한 연구, 김삿갓의시문학과 그 문학사적 지위에 대한 평가, 김삿갓 관련 도서의 출판 상황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학술논문] 조영출과 그의 시문학 연구 ―해방 이전을 중심으로
조영출은 약 150여 편의 시와 600여 곡의 대중가요를 발표한 시인이자 작사가이며,극작가 ․ 연출가이다. 조영출의 시세계는, 일찍이 김기림이 1930년대를 대표하는 ‘도회의시인’으로 주목한 이후, ‘모더니즘-리얼리즘(또는 현실주의)’의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연구되어 왔다. 본고는 먼저, 조영출의 삶과 시에서 건봉사 소속의 학승이라는 신분이 미친 영향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해방 이전까지 조영출의 시를 대상으로, 시의 형식과 미의식, 시적 주체의 존재방식이 두 계열로 분화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의 시세계는 산사의 삶에 근거하여 자연의 리듬과 시원의 심상을 외재적 형식과 관습적인 미의식으로 표현한 계열과, 근대 문명의 만화경을 텍스트로 재창조하여 그 어둠의 속성을 탐색한...
[학술논문] 재일조선인 김시종의 장편시집 『니이가타』의 문제의식- 분단과 냉전에 대한 ‘바다’의 심상을 중심으로
...‘바다’의 심상과 관련한 정치적 상상력에서 보이듯, 재일조선인으로서 그는 한반도의 분단으로 이뤄진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해 모두 비판적 거리를 두면서 분단과 냉전을 극복한 세계를 추구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재일조선인을 짓누르는 일본의 국민주의와 국가주의에 기반을 둔 억압적 차별의 문제점을 예각적으로 묘파한다. 그리하여 김시종은 식민제국의 언어를 내파(內破)하는 ‘복수(復讐)의 언어’로써 분단과 냉전의 질곡을 넘는 시적 고투를 펼치고 있다. 이것은 舊제국주의인 일본과 新제국주의인 미국 아래 식민주의 근대를 경험하며 그 자체가 지닌 억압과 모순 속에서 반식민주의의 시적 실천을 수행하는 김시종의 시문학이 일본 시문학의 경계 안팎에서 보다 래디컬한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