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기 ‘전위시인’의 시적 주체 형성 전략
...1946년 ‘10월항쟁’ 이후 남한에서의 ‘좌익’ 활동은 사실상 패퇴의 길을 간다. 혁명은 끊임없이 적대관계를 재천명할 것을 요구한다. 현실에서 실제의 적을 규정하고 그 힘의 향방을 가늠하는 것이다. 이들이 1947년 이후 대부분 시적 궤도를 수정하는 이유 실제의 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국가 관념이 요구하는 절대적인 적에 몸 바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전쟁 와중에 죽거나 입북한다. 이들의 시는 존재와 신념의 갈등, 내면과 외부 사이의 절대적인 모순의 문제를 해방기의 문학장 안에서 시적 주체가 전유appropriation한 결과물이다. 이들에 대한 고찰은 이후 한국 현실주의 시문학사에서 또 다른 주체가 형성되는 재전유의 과정을 추적하는 데 유의미한 참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