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신남철과 ‘대학’ 제도의 안과 밖 ― 식민지 ‘학지(學知)’의 연속과 비연속 ―
...신남철의 정체성을 더욱 구체화한 계기였다. 해방 이후 신남철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 내부에서 ‘국립서울대안’ 반대 투쟁을 수행하였다. ‘국립서울대안’이 포고된 이후 신남철은 이 설립안의 비현실성, 강압적 추진, 교수회 및 학생의 자치권을 인정하지 않는 비민주성 등을 이유로 ‘국대안’을 반대하면서 교육 부문을 탈식민적 민족교육으로 재구성할 것을 주장한다. ‘국대안’ 반대 운동과 더불어 식민지 시기 중앙 아카데미 구상을 계승한 ‘조선학술원’ 설립운동을 주도하지만 건국을 둘러싼 제정파의 갈등과 분열에 의해 무산되면서 월북하게 된다. 월북 이후 신남철은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며 북한 아카데미즘의...
[학술논문] 신남철과 아고니아(agonia)의 주체
월북한 신남철은 남한 출신 지식인으로 비판받아 숙청되었다. 북한에서 신남철에게 붙여진 낙인은 ‘자유주의’였다. 남한에서 신남철에 대한 평가는 이중적이다. 친일 비평가라고 비판하기도 하며 마르크스주의자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평가는 구체적인 신남철의 내면 의식을 드러내지 못한다. 모두 한편으로 치우친 낙인일 뿐이다. 본 논문은 정체성의 문제를 그가 주장하는 주체의 문제와 함께 논의할 것이다. 신남철이 말하는 아고니아(agonia)의 인간형을 핵심적 주체론으로 논의하려고 한다. 아고니아의 인간은 조선인 되기, 동양인 되기, 일본 제국인 되기를 넘어 세계인 되기를 먼저 지향한다. 세계시민으로서 코스모폴리탄적 의식을 지니며 비극적인 역사를 명랑성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 아고니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