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문단의 자유시운율론 —1957~1961년 사이의 논의를 중심으로
이 논문은 북한에서 전개된 자유시의 운율에 대한 논의를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특별히 이 테마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라는 장르를 향한 근대적 시선 ‘일반’과 북한 문학예술 이념의 ‘특수성’이 지닌 관계의 일단을 포착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1957~61년 사이 자유시의 운율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전개되었다. 이는 비교적 선명하게 세 단계로 구분되며, 전체적으로 ‘점진전 진전’이라 부를만한 양상을 띤다. 먼저 조선작가동맹 기관지 『조선문학』를 통해 학적 성격의 검토가 이루어진다. 논의의 중심에 있던 윤세평과 박종식은 각각 ‘운율 계승’과 자유시의 형식을 동시에 문제 삼으며 ‘내재율’에
[학술논문] 내재율이라는 빈 기표, 그 이후 - 신지연, 『증상으로서의 내재율』, 소명출판, 2014
『증상으로서의 내재율』의 저자는 근대, 국가, 제도와 같은 역사 철학계에서 거대 담론 차원에서 접근하는 개념사 연구와 달리, 한국의 근대자유시의 한 특성과 연관된 내재율이라는 작은 개념을 계보학적으로 탐색함으로써, 한국의 근현대 시가 형성되던 과정의 특수한 한 계기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서구/동양, 보편/특수, 선발/후발이라는 이분 구도 속에서 내재율이라는 개념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접근법은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는 동양문화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일반적 방법론일 뿐만 아니라 근대 학문 연구의 보편적인 방법론이기도 하며, 한국의 근현대 자유시 형성 과정의 특이성을 설명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저자는 식민지시대부터 해방 이후 남북한에서까지 내재율이라는 개념이 사용된 맥락을 섬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