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박남수 시의 재인식― ‘이미지’에 가려진 분단의 상처
한국의 근대사는 시민들의 할 말을 뺏으려는 공권력의 줄기찬 노력으로 점철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만 독재와 한국 전쟁, 뒤이은 군부 독재의 저 기나긴 세월 동안 사회적 금제들이 우리의 삶 곳곳에서 치밀하게 작동하면서 우리는 안팎의 검열에 시달려야 했다. 제 할 말을 다 못하는 이러한 시대 상황을 두고 ‘사회적 실어증’이라 명명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박남수와 같은 월남 시인들에게는 이러한 억압에 더해 ‘월남’이라는 조건이 부과하는 짐이 하나 더 얹혀졌다. 시인의 말문을 막는 이 이중의 무게를 뚫고 ‘남한 땅에서의 우리 삶이 얼마나 아름답지 않은지’를 노래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터이다. 그 점에서 그가 만든 ‘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