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여성 구술사 연구와 분과학문의 만남: 북한 연구를 중심으로
여성 구술사 연구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복원함으로써 역사와 권력으로부터 배제된 다양한 여성 주체들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공식 역사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도전하고 여성을 권력화한다는 점에서 실천성을 갖는다. 이 글은 최근 다양한 학문 분과에서 구술사/여성 구술사 연구가 활용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여, 여성 구술사 연구가 학문적 영역에서 갖는 실천성의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여성 구술사 연구가 다른 학문분과와 만나 하나의 연구영역이자 연구방법으로 자리 잡는 데서 기존 학문의 패러다임과 어떻게 충돌, 경합하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글에서는 북한 연구를 주요 분석대상으로 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 연구는 여성 구술사 연구를 하나의 주요한 연구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학술논문] 문학과 사회, 그리고 문학연구 - 상허학회 20주년과 국문학 연구
...학술운동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었다. 상허학회와 민족문학사연구소를 주도했던 소장 학자들은 대부분 학생운동권 출신이었다. 1970년대 후반 혹은 198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녔고, 광주항쟁을 직·간접으로 경험했으며, 사회과학 공부를 통해서 마르크스주의적 연구 방법론을 습득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관계로 이들은 현실 참여적이고, 사회의 당면문제와 긴밀하게 연동되는 내용으로 연구활동을 수행하였다. 이들이 주목한 대표적인 연구는 1)분단문학 연구, 2)북한문학 연구, 3)여성문학 연구이다. 이 세 주제의 연구는 모두 최근 들어 저조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이들 주제가 제기한 문제점이 여전히 미해결의 상태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연구는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주변에서는 분단극복의 의지를...
[학술논문] 김주애 우상화와 정보통제 : 북한의 후계구도 구축 전략을 중심으로
...조기 공개와 여성 후계자라는 파격적인 특징을 보이며, 차세대 권력 구도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려는 치밀한 의도를 드러낸다. 우선, 북한은 전례 없이 빠르고 강도 높은 우상화 캠페인을 통해 김주애의 정치적 위상을 단기간에 격상시키고 있다.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군사 및 경제 분야의 주요 국가 행사에 김정은과 나란히 자리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백마’를 등장시키거나 최고지도자급 인물에게만 허용되던 ‘존귀하신’, ‘존경하는’ 등의 호칭을 부여하는 등 김주애를 절대적인 권위와 연결 짓는 상징 조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군사력과 과학기술이라는 체제...
[학술논문] 북한 사회주의 이행의 근대성과 일상의 변동: 1960년대 지역 민속자료를 중심으로
...근대성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전근대로부터 자유・해방이라는 측면과 사회주의체제 이행 과정에 종속적이라는 양면성, 둘째, 전근대와 근대의 차별성 못지않게 연속되는 생활의 중첩성, 셋째, 소련의 근대를 좇아 따라가려고 한 모방성과 민족의 특징을 강조한 민속성으로 볼 수 있다. 구성원 호상간의 권리관계는 여성의 경우 가정 내 권리가 법적으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확대되어 갔으며, 결혼・재혼・이혼을 비롯한 각종 사회적 관계에서 남자와 수평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다. 제례에서 과거의 유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지만 토지개혁과 문맹퇴치 등으로 미신을 타파하고 합리적 이성으로 풍습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근대 이행에서 과학적인 교육은 정신 혁명의 하나로서 북한 사회주의에서 정치사상 교양의 출발점이었다.
[학술논문] 사회주의가 북한 어민의 풍습과 노동관행에 미친 영향
...분야에서는 주체의 각성을 통한 생산력 증진이라는 방안이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지체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김일성은 1957년 제1차 5개년계획을 추진하면서 지체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수산업 분야를 지적하고, 국가의 직접적인 개입과 지도를 강화하였다. 그 방향은 ‘새세대공산주의자’인 청년층의 전진배치를 통한 세대교체, 여성들의 투입을 통해 신어업문화를 조성하는 급속한 전환의 방식이었다. 이는 국가의 직접적인 개입과 강력한 지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수산업 분야의 사회주의 협동화와 사회주의 인간형의 창출이 쉽게 달성될 수 없었다는 점을 말해주는 동시에, 사회경제적인 조건보다 정치적 지도와 사상개조를 우선시하는 ‘우리식 사회주의’가 어업분야에 관철되는 방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