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국경 밖 북한 여성의 자기서사와 행위 주체성- 『가려진 세계를 넘어』와 교차적 글쓰기의 가능성
...책으로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에서 성장하고 파리에서 대학을 다닌 채세린은 박지현과의 대화를 프랑스어로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박지현은 채세린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들의 협업은 2019년 프랑스에서 첫 결실을 맺었다. 박지현과 채세린의 책은 이후 영어, 한국어, 중국어, 체코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이 글에서는 탈북 여성 서사가 미국과 남한 중심의 관점에서 성공 서사나 수난사로 소비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박지현과 채세린의 교차적 글쓰기에서 확인되는 탈정체화의 윤리를 고찰했다. 영미권에서 탈북 여성과 대필 작가가 함께 탈북 여성의 수기를 완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박지현과 채세린은 공동 저자로서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저자들이 말과 글의 위계를 해체하는 실험적인 양식을...
[학술논문] 여성탈북기의 ‘미국화’ 장치들
본 논문은 2010년대 미국에서 출간된 여성탈북기를 주요 대상으로 하여, 이들텍스트가 ‘미국화’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이와 같은 효과를 발생시키는 서사(학) 적 장치를 분석해낸다. 이때 여성탈북기의 ‘미국화’란, 북한 주민 인권 문제로 의제화되고 있는 보편 담론이 미국의 인권 담론을 특권화하는 방식으로 생산·소비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탈북기의 ‘미국화’ 장치는 첫째, 탈북 여성의 ‘소녀화’ 이다. ‘무고한 소녀’의 이미지는 북한의 전체주의와 대조되어 현실의 참상을 더욱 실감나게 전달하지만, 그만큼 북한 여성들은 미성년화되고, 그 소녀들이 향하는 미국은 이상적이고 관대한 세계로 표상된다. 둘째
[학술논문] 숙고와 통찰, 북한 여성서사의 읽기와 다시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