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광무 연간 북한 지역 여성의 호적 기재 양상
...보이는 남녀 차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평안도와 함경도의 경우 여성 호주가 전혀 없었다. 여성 호주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1896년에 제정된 새로운 호적법은 1호(戶)나 1구(口)의 누락도 없이 실제대로 기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여성 호주가 일괄적으로 빠진 것은 이전 시기부터의 관행에 따랐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즉 함경도와 평안도의 경우 조선후기부터 여성 호주를 기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황해도와 강원도 북부 지역에서는 소수나마 여성 호주의 존재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들 여성 호주들은 그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이름조차 호적에 올리지 못했다. 유교적 관념에 따르면 남편이나 아들이 없는 여성들은 죽지 못해 사는 부끄러운 존재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