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전사(戰士)형 여성상으로 본 1950년대 북한연극의 젠더체계 - <탄광사람들>(1951)을 중심으로
...죽음을 맞을 때 차별화된 극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여성 인물의 수난사와 타락상을 체현하는 여성 인물/여배우의 몸은 무대 위에서 적군과 결부될 때 적개심을 고취하는 대신 에로틱한 인상만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시됐다. 연극을 본 김일성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함에 따라 연극은 ‘자연주의적’ 요소가 짙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여주인공이 고문당하는 장면은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여기서 <탄광사람들>과 관련한 논란은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여성이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획득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전략과 더불어 당대 사회에 깔려있는 이중적 성의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곧 여성이 여성성을 탈피할 때 영웅으로 격상될 수 있지만, 민족의 수난사를 보여주기 위해 여성으로서 겪어야 하는 육체적...
[학술논문] 북한의 시장사회주의 체제로의 이행과 가부장제의 요동-탈북작가 설송아의 『태양을 훔친 여자』를 중심으로-
‘고난의 행군’(1996~1999) 이후 북한 경제는 비공식 사적 경제 부분이 성장하면서 시장사회주의 체제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후견인 혹은 성인 보호자라는 국가의 가부장적 역할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반면에;사유 재산에 토대한 사적 가부장제가 점점 부상하고 있다. 태양을 훔친 여자는 여주인공 봄순이 장마당 활동을 통해서 사적 자본을 축적하고;남편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부의 경제개혁 조치 덕분에 경제적 최상위층인 ‘돈주’가 되는 이야기이다. 이런 서사를 통해서 작가는;북한 여성이 직면한 공적 가부장제 및 사적 가부장제로부터의 도전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봄순은 개인의 사유재산을 흡수하여 ‘국고’를 채우려는 공적 가부장제의 전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