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관광]
...장소-마음으로 돌아보는 평화 여행〉은 연구단의 HK연구인력 7명을 포함하여 단장 1명과 HK연구원 등 총 22명이 공동으로 집필에 참여한 대중서이다. 특히 이 책은 집필진들이 국내외 22개의 장소를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방법론에 따라 선별하고 직접 답사하여 기록한 답사기라는 점에서 학문적·실천적 의의를 갖는다. 집필진들은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정보들의 소개를 넘어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가 스며든 해당 장소들을 답사하면서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치유적 효과에 주목한다. 식민, 이산, 분단과 전쟁, 국가폭력과 같은 한반도 근현대의 역사적 상처들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비극적 상처와 고통을 애도하고 함께 공감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전망 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사회/문화]
... 발발한 지 75주년이 된다. 이제 두 세대가 훨씬 더 지난 시간이 흘렀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전쟁이 한국사회에 남긴 상흔은 너무 깊고도 치명적이다. 전쟁 트라우마는 시간이 흘러 흐려지는 면이 있지만 그대로 전수되거나 더 깊어지는 면도 있다. 그 트라우마가 살아 있으면 민주화는 한없이 더디게 된다. 지역감정도 사라지지 않는다. 남북 화해는 언감생심이다. 그러니 이 트라우마의 치유 없이 평화와 통일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책은 트라우마의 치유, 해원과 화해를 위한 첫 실타래를 풀어가는 책이다. 은폐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해내고, 또 그 사실을 발화해내 역사적 실어증에서 벗어나는 일이 그 첫 시작일 것이다.
[통일/남북관계]
...공간마다 켜켜이 쌓여 그 흔적을 남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퇴적층처럼 쌓인 세월의 무게를 화석으로만 여길 뿐 그것이 간직한 기억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어떤 역사적 ‘기억’을 걸어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보이는 것을 넘어서는 ‘공간’ 체험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다크투어(Dark Tour)’의 목적이자 가치입니다. 이번 원광대 통일교육사업단의 ‘평화여행’은 단순한 장소 방문이 아니라, 기억과 평화를 향한 여정이었습니다. ‘제주4.3’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평화란 단순히 갈등의 부재가 아니라, 과거의 아픔을 대면하고, 이러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려는 노력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사회/문화]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가 19번째로 선보이는 책. 〈분단이 싫어서〉는 건국대학교 대학원 통일인문학과 13명이 함께 엮은 인문에세이다. 통일인문학은 식민-이산-분단이라는 한반도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사회적 치유 방안을 연구하는 실천적 학문이다. 통일인문학과 대학원생들은 남과 북, 코리언 디아스포라의 가치·정서·문화 분단과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치유 방안 및 평화·통일 교육 등을 연구하고 있다.
대학원 통일인문학과장인 박영균 교수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가르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자꾸만...
[사회/문화]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우리 대중가요
시대에 따라 널리 즐겨 부르는 노래인 대중가요는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광범위하게 전파되어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감성적으로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시대별로 변천해 온 대중가요를 통해 식민, 이산, 분단, 전쟁, 탈북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이처럼 가요 속에 깃든 한민족의 공통된 기억을 되돌아보는 과정은 그 상흔을 재인식하는 동시에 세대를 넘어 집단이 공유하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를 모색하는 것이다.
[학술논문] 남북분단 구조를 통해 바라본 ‘탈북 트라우마’
본 논문은 탈북 트라우마가 개인적 트라우마로 환원되지 않으면서도 또 동시에 난민/이주민과 구분되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입국 ‘탈북자’가 지닌 존재적 특수성과 그 존재가 세계와 맺는 관계를 고려하면서 ‘탈북 트라우마’ 개념을 시론적으로 정립하고 나아가 그에 대한 치유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선 탈북 트라우마를 탈북과정에서 겪는 외상적 경험에 의한 것만으로 한정하는 것은 난민 트라우마와 구분되지 못하게 만들면서 변별점을 상실한다. 왜냐하면 한국입국 탈북자는 ‘민족적 동일성’에 대한 욕망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난민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탈북 트라우마는 한국 사회에서 정착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학술논문] 해외 한글문학, 그 확산과 치유의 길
...해방 이래 한국문학과 궤를 달리할수밖에 없었던 북한문학을 초치하는 일이 모색되어야 한다.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그러하거니와, 문학에 있어서 북한문학에 남북한 대결구도의 인식으로 접근해서는 그 접점을 마련하거나 문화통합의전망을 설정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남북한과 재외동포들의 절실한 체험이 반영된 한민족 디아스포라문학은 역사적・문헌적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치유와 극복의 관점에서 연구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 이는 이 오랜 과제가 삶의 실상에 있어서 새로운 행로를 열어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학술적 연구의 차원에서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보다 심화된 차원에서 지속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광복 70년이 분단 70년인 비극의 역사...
[학술논문] ‘고난의 행군’과 북한주민의 마음: 국가가 기억하는 ‘고난의 행군’
‘고난의 행군’은 북한체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는데 구조적인 차원뿐만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본 연구는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고난의 행군’을‘북한 주민의 마음’이라는 미시적 차원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고난의 행군’ 이 역사적 트라우마로서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북한 당국이 고난의 행군을 어떻게 기억시키고 있는가’, ‘역사적 트라우마로서 고난의 행군은 북한주민들의마음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의 문제를 검토하였다. 공식 문건에 나타나는‘고난의 행군’의 기억은 위기와 고통이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학술논문] 기억의 장소, 철원 노동당사 폐허
...팔림프세스트 구조를 띤다. 역사적 사건과 경험의 흔적이 남아있고 폐허미가 형성되어 수용자의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휴전 이후 수십 년간 노동당사는 북한 당국의 만행 장소로 규정돼 반공․안보를 위한 공식 기억인 ‘집단적 기억’을 형성하고 남한 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활용되었다. 그러나 ‘대항기억’의 관점에 따르면, 노동당사는 성취, 파괴, 트라우마, 노스탤지어 등 상이한 경험의 대상으로서 미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되살아난 억압된 기억들은 현재의 경험들과 융합해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며, 그것은 또다시 ‘문화적 기억’으로 재코드화해 미래로 계승된다.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노동당사는 기억의 장소로서 ‘역사적 기념비’가 되는...
[학위논문] 선군시대 북한아동문학 연구
...후계자인 김정일에 대한 충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체시대에는 김정일이 “주체혁명위업의 계승자”라는 점이 부각되었다면, 선군시대에 이르러서는 김정일의 “선군혁명령도”가 부각되는 양상을 나타내 보인다.
선군시대 북한아동문학은 김일성 사후 ‘고난의 행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고난의 행군’을 극복한 저력을 원동력으로 삼아서 ‘강성대국’ 건설로 나아가야 한다는 국가적 목표를 제시하였다. 북한에서는 ‘혁명적 군인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고난의 행군’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판단하였으며, ‘강성대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