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ʻ문화적 전환ʼ 이후의 국가론: ʻ실재ʼ와 ʻ상상ʼ의 앙상블로서의 국가
...지닌다. 맑스주의 국가론은 국가를 지배계급의 도구화된 존재인 ʻ부분ʼ으로 전락시킨 반면 국가중심적 국가론은 국가를 ʻ전체ʼ로서의 관념화된 실체로 귀결시켰다. 푸코의 국가론을 포함하여 기존의 국가론에서 탈각된 ʻ문화ʼ의 영역을 복구한 ʻ문화적 전환ʼ 그룹의 국가론 역시 문화가 단순히 국가와 자본주의의 부수물이 아니라 독립적인 영역을 차지할 수 있는 의의를 부각시켰지만 ʻ문화적 구성주의ʼ에 치중한 나머지 실재와 상상의 영역이 총체로 구성되는 측면을 간과했다. 이 논문은 문화적 전환 이후 ʻ국가의 인류학ʼ의 흐름 속에서 발전한 국가론을 ʻ실재와 상상의 앙상블ʼ로서 평가하고 북한의 사례연구 속에서 ʻ전체주의 속의 유격대국가ʼ와 ʻ유격대국가의 극장국가화ʼ를 통해 실재와 상상의 영역이 결합되는 국가의 모습을 분석한다.
[학술논문] 북한 과학환상소설과 정치적 상상의 도상(icon)으로서의 바다 『바다에서 솟아난 땅』, 『푸른 이삭』, 『두 개의 화살』, 『검은 유전의 안개』를 중심으로
...과학환상소설에서 자연은 과학기술에 의한 개발의 대상, 시련과 성숙의 제의적 장소, 적의 침입과 퇴출의 전장 등으로 형상화된다. 또한 과학환상소설에서 인간은 자연을 개발하는 과학자이며, 헌신적인 인간애를 발휘하는 인민이자, 적의 음모를 격퇴하는 인민의 전사로 제시된다. 과학환상소설은 서구 과학소설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폐기의 수사 전략을 활용하는 반제국주의적인 문학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주체사상과 그것의 예술적 방법론인 종자론은 과학환상소설의 내용과 형식을 규정하고 있다. 이 논문은 북한 과학환상소설에 재현된 바다의 크로노토프를 다양하게 살펴봄으로써 과학환상소설이 유격대 국가, 가족국가, 극장국가 등으로 정의되는 북한의 글로벌 조선(조선 속의 세계, 세계 속의 조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정치적인 문학임을 논증하려고 했다
[학술논문] 냉전분단시대 ‘對遊擊隊國家’의 등장
...인식과 경험은 새로운 국가체제 수립을 주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일제 식민지시기 국방국가론 학습을 통한 국가체제 인식과 ‘공비토벌’이란 경험은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양자의 결합을 가능케 한 요인이 1960년대 베트남에 군사적 개입을 본격화한 미국의 동아시아 냉전정책이다. 한국 군부는 대공유격전 승리와 근대화론을 연계하여 파악하는 케네디 정권의 동아시아 냉전정책과 미군의 대유격전론을 학습하며 대유격전과국가발전계획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파악하기 시작했다. 1972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 선포로 완성된 국가는 1930년대 만주국에서부터 베트남전까지 이어지는 대유격전의 경험과 국가체제 인식이 켜켜이 쌓여 등장했다는 점에서 ‘대유격대국가’로 명명할수 있을 것이다.
[학술논문] 북한의 백두산 인식 변화와 함의 -≪로동신문≫ 분석을 중심으로-
...항일무장투쟁의 혁명 전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자, 소위 ‘백두혈통’의상징으로 그려지며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매개체로 활용되었다. 그 이유로그간 백두산에 관한 연구는 북한 혁명 전통의 확립 과정이나 우상화와 연관시켜 해석하는 경향이 주류를 이뤄왔다. 하지만 백두산이 해방 직후부터 김일성 항일무장투쟁의 장소로 그려지거나김일성의 우상화를 위한 상징으로 활용된 것은 아니었다. . 백두산은 1950년대 초만 해도 영토의 귀속성을 확인하고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그려졌으며, ‘유격대 국가’ 건설 과정에서는 범 동북항일연군 계열이 함께 공유하고 있던 무대이기도 하였다. 아울러 냉전 해체 이후에는 체제 위기 속에서 인민들을 단결시키는 매개체이자 남북통일의 상징으로 표상이 되기도 했다.
[학술논문] 김일성의 책읽기-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나타난 독서 편력을 중심으로-
와다 하루키는 김일성이 만주에서 벌였던 유격대 활동의 경험을 전 인민이 본받아야할 역할 모델로 설정하고 인민들에게 유격대원으로서의 품성을 요구하는 이른바 ‘유격대 국가’라는 틀로 북한을 설명한 바 있다. 김일성의 항일 유격대의 역사는 북한 사회의 창세기에 해당한다. 김일성의 경험과 그로부터 연원한 그의 교시는 북한에서 확고부동한 원칙으로 작동한다. 이런 의미에서 김일성이 읽었던 책들과 그에 대한 그의 견해는 북한의 학술과 교육, 지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때문에 김일성 자신이 읽었다고 언급하고 있는 책의 세목을 검토하는 것은 김일성 개인 뿐만 아니라 북한 사회의 지식 문화사를 이해하는 데에서도 필수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이 글에서는 먼저 김일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