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 근대시에 투영된 만주(滿洲) 고찰
...‘북만’ ‘북새’ 등으로 불리는 만주는 우리민족을 비롯한여러 민족이 연고를 가지고 오랫동안 어우러져 살아온 독특한 공간이며근대 한국문학에는 전에 없었고 분단과 함께 사라진 공간이다. 이곳은 북방의 삶과 정서, 풍속과 풍물들을 생생히 담고 있는 독특한 문학공간이며일제 강점기 후반 한반도 전역에 걸쳐 일어난 유이민(流移民)의 비극적인상황과 실상이 가장 대규모로 뚜렷하게 일어난 현장이기도 하다. 또한 일제 식민지치하의 엄혹한 삶 속에서 회복하고 돌아가고 싶은 이상적인 공간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해방이후 분단이라는 또 한번의 큰 비극으로 이 공간은 오랫동안 우리 문학사에는 잊히거나 사라진 공간으로 남게 된다. 다행이 1980년대 말 이루어진 납월북 문인들의...
[학술논문] 전석혼축벽화고분(塼石混築壁畵古墳)의 등장과 축조 집단
...벽화고분의 일부로 간주하면서, 그 축조 집단의 성격을 본격적으로 탐구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전석혼축벽화고분의 편년과 등장 배경, 구조 및 벽화적 특징, 그리고 축조 집단의 정체성을 고찰하였다. 특히 이 무덤이 고구려의 직접적 강제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위진남북조 시기 중국 본토의 혼란을 피해 고구려로 귀부한 유이민 집단이 새로운 체제 안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위상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문화적 결과물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를 통해 전석혼축벽화고분은 고구려의 단선적 확장이나 일방적 문화 이식의 산물이 아니라, 외래 집단의 주체적 수용과 고구려의 통치 전략이 맞물려 형성된 복합적 성격의 묘제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나아가 이는 고구려가 서북한 지역을...
[학술논문] 월북시인 박산운 시 연구 - 시집 『내가 사는 나라』를 중심으로
...‘전위시인’은 해방기 신진시인의 탈식민주의적 기질로, 남의 나라가 되어 버린 조국 현실에서 새 나라 건설을 위한 박산운의 열망과 관계된다. 둘째, ‘월북시인’은 새 나라 건설의 열망으로 38선을 넘은 박산운의 능동적인 행위로부터 기인한다. 박산운에게 월북 행위는 ‘내가 가야할 길’로, 해방기 유이민의 ‘귀국’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고향을 찾아 떠난 ‘귀향’의 의미를 지닌다. 셋째, ‘북한시인’은 추방과 복권의 과정을 겪으면서 북한문단에 흡수되기 위한 의식적인 창작행위로, 박산운이 당과 수령이 요구하는 혁명적 시문학 창작에 힘쓴 것과 관련된다. 본 연구를 통해 박산운의 시세계를 수령 찬양문학과...
[학술논문] 안룡만 연구 시론(試論) - 서사성과 낭만성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4권의 시집을 남겼다. 안룡만은 사회주의 건설, 김일성항일투쟁 형상화, 사회주의 노동영웅 찬양과 같은 북한 문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충실히 시로 써냈다. 당, 수령, 노동계급의 요구를 충실히 전달하는 전달자였던 그는 최근의 북한문학사에서도 높게 평가 받는 북한의 대표 시인이다. 서사성과 낭만성은 안룡만 시의 중요한 특징이다. 안룡만은 분단 전에도 유이민 노동자의 고단한 삶 이야기 안에서도 생활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었으며 그것이 분단 후에는 사회주의 건설 현장의 노동 영웅 이야기와 함께 그 안에 담긴 혁명적 낭만성으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1934년 등단작「강동의 품」과 1964년 시집 수록작「대동강반의 아침」을 비교해보면 서사성과 낭만성의 차이점 또한 찾을 수 있다. 분단 전의 비참한 생활에서 잘 드러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