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고려·거란 ‘30년 전쟁’과 동아시아 국제질서
고려․거란의 30년 전쟁은 동아시아 국제정치의 역학 상 무게 중심이 중국에서 거란으로 옮겨가는 과정의 결정적인 단계였다. 30년 전쟁 과정에서 나타난 고려․거란 관계의 추이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동을 그대로 반영했다. 본 논문은 30년 전쟁의 배경과 과정, 그리고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한다. 고려․거란의 전쟁은 1차~3차 전쟁으로 분류하는 것이 학계에서 통용되는 관행이지만 연구자들마다 그 구획하는 시점이 다르고 역사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데다, 단순히 순차적인 명칭은 연표적 구분일 뿐 전쟁의 역사적 흐름을 반영하지도 못한다. 고려와 거란이 관계한 200여년의 기간 중 특정한 시기, 즉 993년부터 1022년까지 30년의 기간에 집중되었던 양국의 전쟁을 분절이 아니라 전 과정을 연속된 국면으로 보아 ‘3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