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박남수 시의 재인식― ‘이미지’에 가려진 분단의 상처
...하나 더 얹혀졌다. 시인의 말문을 막는 이 이중의 무게를 뚫고 ‘남한 땅에서의 우리 삶이 얼마나 아름답지 않은지’를 노래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터이다. 그 점에서 그가 만든 ‘새’의 이미지란 결국 우리 삶의 고통스러움을 우회적으로 말하기 위한 그만의 상징 장치였던 셈이다. 따라서 이제는 시인 박남수를 이미지스트나 모더니스트의 후예쯤으로 기억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한 평가에 걸맞은 부분은 그의 제 2기 시집 『신의 쓰레기』 소재 시편들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시인 박남수 자신에게 있어 그 ‘사상’의 핵심은 분단의 아물지 않는 상처를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때로 시원(始原)이라는 이름으로 그려보았던, 어머니와 할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