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등 분야별로 남북한 간의 통합방안을 찾는 것은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낭만적인 이야기처럼 비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참혹했던 전쟁사 이후 분단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회복적 지향에 관한 질문이다. 또한 분단 이후 한반도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북한이탈주민의 경험과 사회적 양태들에 주목하며 발견한 새로운 질문들을 통해 분단시민들의 사유(思惟)를 자극함으로 그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총 2부, 5장의 구성 안에서 제1부(한기호, 하승희, 조진수)는 북한이탈주민 연구와 남북주민통합의 과제를 다루며, 제2부(전주람, 손인배)는 북한이탈주민의 일상생활 고찰과 다음 세대 남북사회통합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다중 정체성을 지닌 채 남한사회에서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과 다음 세대들의 목소리로 그들 자신의...
[법/인권]
30대 중반 NGO 대표, 22년 차 북한이주민의 이야기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저자의 경험은 어쩌면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남한 생활 22년 동안, 나는 내가 남과 북 사이에 ‘끼인 존재’라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책 속에서 담담하게 펼쳐지는 그녀의 고백적 서사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북한이주민은 모두 합해 4만 명가량이다. 그 가운데 청년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세대는 1만 명으로,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부딪히고 있는 현실은 저자가...
[사회/문화]
들어가는 글
이 책은 북한출신 여성에 비해 북한출신 남성들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아쉬움 때문에 탄생했습니다. 가족학 전공자인 전주람은 2014년부터 10여 년 이상 북한출신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오면서 그들의 일상생활(daily life)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의 군사, 정치, 경제, 사회 문제 등은 이미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였고, 그 결과도 상당하게 쌓여 있습니다. 그에 반해 북한출신분들의 일상에 대한 접근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생각했기에 ‘일상’을 연구의 주제로 삼은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이라는 키워드는 남한사회에서 무겁게 인식되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사회/문화]
『북한 도시 이해』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아주 다른 ‘언덕 너머의 평범한 도시’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 미래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글이다. 그리고 그 도시들이 품고 있는 현재와 미래의 잠재력을 이야기한다. 아직은 가볼 수 없는 도시, 그 속에 살아 있는 민족의 넋과 민족의 역사, 도시정치와 도시권력, 도시자원과 도시의 이채로움, 도시생존과 도시변화의 주인공들을 찾아 잠시 미지의 공간여행을 떠나본다. 그 여정에는 ChatGPT도 함께한다. 각각의 도시들이 갖고 있는 특별한 정체성과 역동성, 무한대의 권력과 도시 사람들의 생존게임을 아주 미약하게나마 실전 그대로 체험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저자의 부족한 지식으로 담아낸 미래도시, 첨단기술이 접목된 통일도시로, 그 미래의 잠재력까지...
[사회/문화]
“1998년 4월, 10살인 나는 삼촌의 등에 업혀
두만강을 넘어 중국 땅을 밟았다”
이 책은 어느 탈북자의 처절한 탈출 스토리도, 고된 남한 정착 스토리도 아니다. 누군가의 특별한 성장 서사이자, 어떤 이들에게는 롤모델이 될 만한 한 청년의 이야기다.
저자 정서윤은 10살에 삼촌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넜다. 당시 북한에 몰아친 고난의 행군으로 굶주림이 덮치자 가족이 모여 내린 결단이었다. 가족은 함께 중국에서 4년간 불법체류자로 숨어 살아야 했다. 영민했던 10살 소녀는 중국어를 빠르게 익혔고 또래 집단에 잘 스며들었다. 덕분에 신분을 감춰야만 했던 가족에게 소녀는 세상과 자신들을 희미하게 연결하는 끈이었고...
[학술논문] <광해>와 <명량>의 흥행은 무엇의 표상인가?: 폐소공포증 시대의 천만 사극과 K-내셔널리즘
... 본 논문은 이와 같은 ‘새롭지만 낡은’ 내셔널리즘의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를 ‘K-내셔널리즘’이라고 명명하고 K-내셔널리즘이야말로 천만사극을 가능하게 하는 스크린 위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임을 밝히고자 한다. 이런 관심사 안에서 우리 시대의 네이션이 형성되고 유지되는 공간으로 퓨전사극에 주목하고, 탈근대적 소비주체의 이야기 소비 방식이라는 형식 안에서 퓨전사극을 탐구한다. 이어 <성균관 스캔들>이나 <방자전>, <후궁>과 같은 퓨전사극이 K-내셔널리즘를 어떻게 반영하고 또 재강화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시선을 ‘천만 사극’ 대열에 올라선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명량>으로 돌린다.
[학술논문] 재일조선인시의‘이야기 정체성’(narrative-identity) 연구 - ‘낙원 모티프’를 중심으로 -
... 것이라 믿어진 민족은 공화국 이야기가 선재(先在)해줄 때만 나타나는민족의 시뮬라크르였던 것이다. 본 연구는 이 맥락을 신형기가 ‘북한문학론’에서 언급한‘이야기론’을 참조하고 데리다의 에크리튀르 이론을 간접 원용하면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이를 분석할 수 있는 틀로서 ‘이야기정체성’ 문제에 대해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총련계 류인성과 고봉전의 시에 주목하였다. 류인성의 시에서는 공화국 측이야기를 반복할 때 유년의 장소가 강하게 환기된다. 그가 돌아가고자 하는 고향 강원도는, 공화국의 이야기나 수령의 항일혁명 등의 이야기 속에서만 ‘순수한’ 민족적 정체성을드러낸다. 가령 류인성 시에 나타난 “제비”...
[학술논문] 북한 ‘구전문학(口傳文學)’ 연구에 나타난 ‘인민’ 담론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
...같은 민요의 ‘인민적 지향’을 해방 후 저작에서 더욱 강조하였다. 1950년대 후반 북한은 전후 사회 복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서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북한 사회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몰입하였다. 이는 북한 사회의 정치적 주도권을 장악하고 ‘주체사상’을 점차 체계화해 나가면서 사회 전면에 이를 실현하고자 했던,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항일무장투쟁 세력의 기획이자 북한 사회가 직면한 역사적 조건이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문학 연구자들도 ‘조선문학’의 정체성을 ‘인민성’의 관점에서 재정립하면서 봉건적 잔재나 식민의 흔적을 지우고 항일무장투쟁기 문학을 소환함으로써 혁명적 전통과 인민적 지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였다....
[학술논문] 1960대 초 북한 잡지 <인민창작> 연구
... ‘인민문학’적 정체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였다. 북한 문학의 혁명적 전통을 발굴하는 한편,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문학을 정립하는 일에 몰두한 것이다. 이를 위해 문학연구자들이 주목한 것 가운데 하나는 ‘구전문학’이었다. 이에 따라 1950년대 후반 북한 사회과학원 조선어문학연구소 문학연구실 소속 연구자들이 각 지역의 전문가와 공직자, 교사, 지역민들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조사 지침 아래 구전이야기, 민요, 가면극, 속담, 수수께끼 등의 자료를 전국 범위로 수집하여 정리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조사 및 정리 활동의 성과로 ‘구전문학’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물로 다수의 구전문학 자료집이 발간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학술논문] 북한이탈주민의 기독교와의 만남에 관한 질적 연구
...그리움과 걱정, 그리고 과거 등을 덮고 인생의 새 장을 시작할 수 있는 레토릭을 제공함을 알 수 있었다. 북에 관한 모든 것을 부정해야하는 문제와, 지원금과 선교에 얽힌 갈등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연구 참여자들의 기독교 경험 서사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일하게 북한이탈주민에게는 다문화주의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점을 중심으로 소통의 문제를, 그리고 물질적 시혜의 선교 방식의 문제 등을 논의한다. 자유로운 신앙 표현이 가능한 열린 교육과, 북한이탈주민의 ‘디아스포라 정체성’이나 ‘이방인’의 자질을 담보하고 있는 존재로서, 그러나 또한 북한이탈주민과 남한 주민이 서로에게 이방인으로서 상호 침투하고 상호 영향을 주어 상호 변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