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박조열 희곡의 ‘동물’과 생태적 감수성
본 논문은 박조열 희곡에 등장하는 동물을 통해 탈인간중심주의의 관점과 그 기원으로서 작가의 생태적 감수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박조열의 희곡은 한국 현대사의 구체적 현실이었던 분단 문제와 정치 권력의 문제를 대면해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소재와 작가의 전기적 삶이 직접적으로 연관되면서 작품 해석에 일정 정도 답보상태를 가져왔다. 이에 작가의식의 새로운 면모를 살피고자 다른 한국작가의 희곡에는 나타나지 않는 동물 표현에 주목하고자 한다. 첫 작품 「관광지대」에서 ‘소’는 자연스러운 본성을 가진 존재로 그려지면서 남북한협상 담당자들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를 풍자한다. 이 때 소는 북측 대표나농부의 말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존재로 나온다. 이러한 동물의 특성은 「흰둥이의방문」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