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시인 이(리)용악을 관통하는 감정, 마르지 않는 ‘연민’에 대해 ―사회주의 체제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것
이 글은 시인 이(리)용악의 ‘간극’에 대한 문제를 다룬 것이다. 여기서 ‘간극’이라는 말에는 식민지 시절 이수형의 지적처럼 “무뚝뚝한 박력있는 소재한 맛”, “그 시대의 우리, 아니 이 땅 인민들이 무한히 공감한 전형적인 비분애수”를 시로 적었던 시인(A)의 모습과 특정한 ‘교시’에 의해 북한 문예정책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시인(B) 사이에서 벌어진 차이를 의미한다. 북한 문예정책은 작가로 하여금 자유로운 창작을 불가능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용악(A)과 리용악(B) 사이의 접점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리)용악은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북한 문예정책에 자의적으로 행동했다는 점과,...
[학술논문] 김소월ㆍ인민의 애수ㆍ애국주의
이 글은 1948년~2010년까지 북한에서 진행된 김소월의 시의 가치화 과정을 검토한다. 먼저 북한 문단과 인민에게 지속적으로 안내된 소월 시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북한정권의 이념과 정책에 따라 추가된 소월 시가 무엇인지도 검토한다. 북한문단은 소월 시에서 향토애와 애국주의, 나라를 빼앗기고 님을 잃은 상실감과 애수의 정서를 집중적으로 찾아냈다. 그러나 김일성 정권의 독재화에 따라 김소월의 시는 ‘진보적 사실주의’에서 ‘주체문학’을 위한 도구적 역할로 급속하게 주변화되어 갔다. 그 결과 소월 시는 김일성 업적 중심의 ‘혁명적문학예술전통’ 아래 배치된 ‘민족문학예술유산’으로 그 역할과 가치를 조정받게 되었다. 이는 김소월의...
[학술논문] 북한문학 속의 김소월 1
...애수, 민요, 전통 율격의 시인으로 소월을 평가한다면 북한의 문학에서는 인도주의, 인민성, 애국주의, 민족적 형식, 민족적 요소의 기준으로 소월을 평가한다. 카프에 가담한 바 없고 이념적 경향성을 드러낸 바 없으며 남북 분단 전에 작고하여 체제 선택과도 관계없는 김소월이지만 분단된 남북의 문학사 안에서는 서로 다른 이념적 잣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 중반까지의 북한문학은 김소월을 ‘비판적 사실주의’ 시인으로 규정한다. ‘비판적 사실주의’는 ‘사회주의 사실주의’가 되기 전 단계의 사상적 문학적 한계를 가진 작가와 작품에 부여된 명칭으로, 김소월이 일제에 빼앗긴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 민요조의 율격으로 향토성, 애국성, 인민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