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최근 한국과 스페인의 소설에 나타난 내전의 기억: 서사적 특징과 사회적 함의에 대한 비교연구
한국과 스페인은 20세기 초중반 내전 성격의 전쟁을 겪은 공통적 경험이 있다. 이 연구는 내전을 겪은 지 60-70년이 지난 시점에서 현재의 세대가 선조대의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1990년대 말부터 출판된 각국의 소설을 통해 살펴본다. 이를 위해서 이전 시기의 소설에 대해서도 비교 검토해 보았는데, 종전 후 양국 모두 철저한 반공주의가 지배함으로써 작가들은 자신이 겪은 바, 느낀 바를 마음대로 쓸 수 없었던 시기를 거쳐야 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작가들은 이데올로기적 제약에서 벗어나 각자의 주관대로 전쟁을 서술할 수 있었다. 전쟁을 온전하게 체험한 1세대의 작가들에 비해, 전쟁 시기에 유아나 소년에 불과했던 2세대의 작가들은 전쟁에 대해 간접적이고 불완전한 지식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