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념적 진정성의 시대와 원죄의식의 내면 ― 1980년대 이문열 소설의 존재방식과 텍스트의 이중성
...자기검열의 공포가 생겼다고 호소하면서도 , 정작 작중에서는 현란한 정치적 사변을 풀어내는 자기모순적인 발화 양상을 보인다 . 정치적 화제에 개입하는 태도에서도 경멸과 동경이라는 양가감정을 드러낸다 . 본 논문은 이와 같은 텍스트의 이중성 ( 혼종상태 ) 이 곧 1980 년대라는 이념적 진정성의 시대 속에 포섭된 채 , 그 시대를 벗어나고자 했던 작가 이문열의 특수한 위치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 즉 내면과 발화가 어긋났음을 의식하고 있음에도 그 모순을 제어하지 못한 채 민낯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 이문열의 자전소설은 의식의 분열 상태를반영한 것이 된다 . 정치 혐오와 참여 , 이데올로그에 대한 경멸과 동경이 공존하는 자기모순의 분열 상태는 ‘ 공산주의자의 아들 ’ 을 경계하는 타자의 시선을...
[학술논문] 새 자료로 본, 재북 시기 오장환
...9편의 첫 발표 매체를 새로 밝혔다. 첫 발표와 뒷날 발표 작품 사이 변개가 큰 사실까지 짚어 앞으로 이루어질 연구 과제로 넘겼다. 둘째, 발굴 작품 11편은 시 5편, 비평문 4편, 번역 1편, 좌담 1편이다. 발굴시에서는 형식적 유기성이 떨어지는 부조화를, 노동자 작품 선후감을 중심으로 쓴 비평문에서는 평가 잣대로서 자신의 형식주의적 세련성이 지닌 자기모순과 그로 말미암은 자의식을, 번역 동화시와 좌담에는 한결같이 과잉된 소련 편향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됨됨이는 북한 사회 편입 과정에 오장환이 지녔을 복합적인 마음자리를 짐작하게 한다. 이 글을 빌려 재북 시기 오장환의 문필 활동은 낱책 2권, 시 33편, 산문 5편, 번역 1편, 좌담 1편으로 늘었다. 월북 뒤 첫 발표작과 맨 뒤 발표작, 1948년...
[학술논문] 한국과 조선: 한조관계의 역사·이론·방향 - 남북관계의 종식을 위하여
...민족명칭 및 국가명칭을 쓰는 사례는 — 중국, 베트남, 독일, 예멘과는 달리 — 오직 한국과 조선이 유일하다. 건국 이후 한국과 조선의 헌법과 인식은 초기에는 상대의 존재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서로 유일 중앙정부를 자임한 완전 헌법, 통일 헌법이었다. 그러나 각기 통일 조항을 삽입하면서부터는 서로 중앙정부 자임과 통일추구를 병행하는 자기모순에 직면하였다. 나아가 통일 조항의 삽입과 병행하여, 한국과 조선 모두 자신들의 유일 정당성의 기원을 식민시대까지 소급하였다. 민족호명과 국가명칭의 자발적 분화를 넘는 자발적 역사 분립이었다. 더욱 주목할만한 점은, 한국과 조선은 접촉을 하면 할수록 통일의 추구 대신 상대에 대한 공식 인정을 통한 분단수용과 평화공존을 지향해왔다는 점이다. 표면적 언명과는...
[학술논문] 분단 트라우마를 횡단하는 2000년대 한국영화의 탈경계적 상상력
... 분단영화는 탈냉전, 탈영토주의 시대에 남북 간 경계성의 문제,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를 관통하며 작용하는 차이와 모순의 차원을 보는 관점을 크게 반전시킨 영화들이다. 즉 남북한의 이웃-관계를 가능한 것으로 상상하면서 통일한국의 미래를 소망한 영화들이다. 그러나 영화의 서사, 인물, 공간, 시간이 전달하는 통일 지향적인 의미는 그 이면에 자기모순적인 욕망을 동반하고 있다. 우선 분단서사가 보여준 남북 간 화해 무드는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경계성에 기초해 있다. 또한 그 서사의 주인공인 통일 주체는 애도되지도, 상징화되지도 못할 공백의 위상을 갖는 (북한 출신) 인물로서 경계성이 작동하지 않는 예외시간과 예외공간에서 헌신하다가 희생되곤 한다. 민족주의는 공동체를 (재)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발적 희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