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재일동포문학의 남북갈등과 화해 -이회성, 양석일의 소설 다시 읽기
	                                  재일동포문학의 남북갈등 문제를 다루고 있는 주요 연구들은 대체로 재일동포문학을 분단체제의 반영물로 보거나 남북관계의 은유로 읽으려는 목적론적 읽기에 결박돼 있다. 이는 유사성을 등가성으로 치환하는 오류이다. 본고에서는 이 같은 연역적인 읽기 방식에서 벗어나 양석일․이회성 등 재일동포문학의 남북갈등과 화해의 양상을 있는 그대로 읽어보고자 한다. 이 글은 재일동포문학에 나타난 남북갈등이 단순한 재현적 갈등이 아니라 삶의 문제이며 분단체제에 대해 독립적이면서도 의존적인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에 서있다. 제67회 아쿠다가와상(1972) 수상자로 널리 알려진 이회성의 중편소설 「죽은 자가 남긴 것」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둘러싸고 조총련의 일원인 주인공 나(동식)와 민단 회원인 큰형 태식과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