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와쿠니 재일조선인 여성의 역사
...새로운 이산을 초래해 역사에 심각한 단절을 가져왔다. 한편 한국전쟁 발발 후 이와쿠니는 미군기지가 더욱 확장되어 갔다. 미군범죄의 희생이 된 이와쿠니 거주 조선인은 미군범죄의 피해에 맞서 반기지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 본 연구는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시야에 넣는 한국근현대사 연구방법론에 일조하되, 최근 재일조선인 여성사 연구의 경향에서 드러나는 재일조선인 여성운동의 비자율성, 혹은 북한 사회주의 혁명과 국가에의 종속성이라는 비판에 대해 재일조선인 여성 주체성의 근간은 무엇인지, 그녀들이 수행한 다양한 주체적 행위와 성격의 역사적 조건을 지역을 한정해 구체적으로 구명했다. 또한 그동안 소홀했던 지역과 젠더 차이에 따른 조선인사 연구의 단순화·균일화 연구 경향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학술논문] 봉쇄된 목소리와 회수되는 여성의 자기서사 -다큐멘터리 영화
재일조선인 1세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 필름 <HARUKO>에서 아들 김성학은 자신이 징용으로 일본에 왔다고 말하는 어머니에 대해서, 법률이 생기기 전에는 징용이라는 것이 없었고, 따라서 어머니 정병춘은 자발적으로 일본에 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역사에 남아 있는 공식기억과 법률이라는 증거에 기반하여 어머니 정병춘이 자신의 삶을 거짓으로 증언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재일 1세들의 경험이 가로새겨진 여러 가지 맥락들에 주의를 기울여 그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시도는 의미 있는 것이다. 국가의 공식기억 앞에서 침묵당한 서발턴으로서 재일 1세의 기억을 복원하고 그들을 포스트식민적 주체로 호명하고자 하는 기획이 이러한 목소리에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병춘/가나모토
[학술논문] 정치경제학적 관점으로 본 (냉전)첩보영화와 그것의 재전유로서의 재일조선인 여성영화 - 남북한영화 속 일본 표상과 금선희 감독 영화 속 인터-아시아적 궤적을 중심으로 -
...읽음으로써, 탈식민지적 사유를 조망한다. 하지만 이들 위의 첩보영화에서 남성민족주의라는 접근방식이 우선시되고 있는 것은 문제적이며, 특히 동시대 영화는 분명 탈식민지적 사유에 천착하면서도 동시에 아시아 간의 연대나 소통을 보여주는 인터-아시아에 대한 사고를 전적으로 제외시킨다. 따라서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러한 남성중심적인 친일/반일 냉전 프로파간다 및 반일 민족주의의 대중장르의 한계를 재일조선인 여성 감독 금선희의 다큐멘터리 영화, <외국의 하늘>(2005)과 <짐승이 되어서도> (2005)를 통해 극복해보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금선희 영화들은 탈식민주의의 가능성을 가지면서도 인터 아시아적 궤적-일본과의 소통가능성-과 젠더 문제에 대한 윤리적 태도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