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전쟁과 문화(인)의 배치 - ‘적치 90일’의 선전선동사업과 문화공작대 활동
이 논문은 북한의 남한 지역 점령통치 기간에 실시된 선전선동사업에 주목하여, 특히 문화(인)의 동원양상을 『해방일보』를 통해 살펴보았다. 소위 ‘적치 90일’로 알려진 이 기간을 전쟁의 의미화가 진행되는 과정으로 보고, 점령기 미디어와 문화․문학 활동에 나타난 특징을 논의한 것이다. 북한은 전쟁 초기부터 선전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방위적이고 총력적인 선전활동을 실시했다. 북한은 전전 5년간의 문화사업을 바탕으로 선전원-문화선전실-서클사업의 연계 체제를 구축했고, 하부 조직이나 선전원을 선전대상에 따라 분류 배치하였다. 실제 선전활동에 있어 공연예술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소대로 편성되어 지방을 순회할 때는 기동성에 유리한 음악과 무용이 중심이 되었다. 그래서 문화예술가들의 동원이...
[학술논문] 미군 심리전과 ‘잔류’의 냉전 서사: 모윤숙의 한국전쟁 수기와 영상을 중심으로
...반응을 수집해 목록화하기 시작했다. 1950년 12월 미 공군대학 HRRI(인적자원연구소)팀은 한국에 도착해 북한군 점령기 주민을 대상으로 체험을 조사한다. 미 사회학자의 시각에서 북한은 소련 위성국가 중 하나이며 3개월간의 북한군 점령기는 냉전체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미국의 작전과 전략을 확인, 검증할 실증적인 견본이기도 했다. HRRI팀은 적치삼삭 수기집 『고난의 90일』을 『빨갱이들의 도시 점령(The Reds Take a City)』(1951)에 수록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등의 4개국 번역판으로 출판한다. 미 심리전의 일환으로 자신의 체험이 선택, 재현, 번역된 경험은 어쩌면 모윤숙이 30여 년간 잔류 서사를 부단히 반복하게 된 이유였을지 모른다.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이 미 심리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