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녹족부인 서사의 원형과 변형 - 친자 탐색 공간을 중심으로
...장소인 동시에 유적·지명의 유래를 낳는 현장이다. 이러한 지리적 공간에 대한 호명이 북한의 녹족부인 서사에서는 대부분 ‘적진’ 또는 ‘민병(의병) 부대’ 진지로 바뀜과 아울러 많은 각편들이 유적·지명 유래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텍스트가 되었다. 북한의 녹족부인 서사들은 향토 전설로서 보유해 온 지리적 공간을 외세 침략에 대항하는 애국투쟁의 이념적 공간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점에 변이적 특징을 지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녹족부인 서사의 변이를 추동한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고자 할 때는 북한 정권 초기에 당의 정치 강령과 연계된 문예 인식 및 정책이 주목된다. 북한 정권 초기에 이루어진 김일성의 문예 지도사업으로 볼 때 민족문학 텍스트는...
[학술논문] 일제 강점기 日本語 朝鮮說話集 『傳說の朝鮮』 수록 임진왜란 설화 연구
일제 강점기에 간행된 日本語 朝鮮說話集 가운데 미와 다마키(三輪環)가 1919년 간행한 『傳說の朝鮮』은 일본 동경에서 간행한 것으로 주목된다. 이 책은 총 139화의 설화를 채록하여 1편 山川(34화), 2편 人物(38화), 3편 動植物 및 雜(42화), 4편 童話(25화)라는 소제목으로 수록하고 있다. ‘山川’ 편에는 주로 지금의 북한 지역에 전승되는 설화를 채록 수록한 점이, ‘人物’ 편에는 신라시대의 인물 설화를 주로 수록한 점이 특징임을 알 수 있다. ‘動植物’ 편은 동식물 유래담과 우화를, ‘童話’ 편에는 주로 교훈적 이야기 등 다양한 유형의 설화를 수록하고 있다. 특별히 이 책에는 여타 설화집과 달리 임진왜란과...
[학술논문] 桓雄天王과 檀君王儉에 대한 역사민속학적 고찰
...환웅신화, 그리고 단군은 인간적 존재로서 기록되어 있으므로 단군왕검으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객관적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왕운기』에서 제왕들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환웅보다는 단군에 초점이 두어지게 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신이한 존재인 환인이나 환웅보다는 인간적 존재인 단군을 역사적 존재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개화기에도 이어졌으나 대종교에서 단군을 신격화하면서 민족주의 사학에서 단군신화라는 명칭이 고착화하게 되었다. 특히 일인 사학자들의 단군에 대한 연구가 전설과 설화로 취급하는 가운데 일본의 건국신화인 天照大神 신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桓雄神話라고 하지 않고 檀君神話라고 부르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를 극복하기 위한 민족정신을 앙양하려고 하였던 민족주의 사학자들은...
[학술논문] 단동 조선족 이야기 자료와 한반도의 관련성
...과정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①에서는 본향의식이 강하게 노출되는데 비해서 ③에서는 그런 모습이 노출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①과 ③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자료들을 살펴본 결과, 신화, 전설, 민담이 고르게 실려있으며, 신화의 경우에는 성씨, 일반역사 등 한반도와의 관련이 깊은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단동 조선족들은 한반도와의 관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하겠다. 전설은 인물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관련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문물에 대해서는 그것이 표면에 드러나지는 않았다. 전설의 성격상 삶의 조건을 이루는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을 설명하는 이야기이므로 당연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치원이나 설씨녀와 같은 역사 인물의 이야기가 전승되는 것은 정체성과 관련하여...
[학술논문] 북한 과학환상동화 ‘동굴섬의 새전설’에 나타난 북한의 정치사회화 맥락과 아동관
...최근 정치사회화 맥락과 아동관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북한에서는 최첨단 시대 담론이 대두되며 과학환상동화를 통한 교양이 강조되고 있으므로, 김정은 시대 이후 발표된 과학환상동화 분석을 통해 의미있는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아동문학』에 수록된 과학환상동화 ‘동굴섬의 새전설’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동굴섬의 새전설'에서는 과학기술이 식량난과 같은 국가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과학환상동화 고유의 목적성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의 체제 유지에 적합한 인물을 키워내기 위한 사상교육의 측면이 드러났다. 특히, 새로운 정권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묘사를 통해 젊은이, 작은 것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