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관람기 : 탈북 주민과 남한 출신 연구자의 교차하는 마음(들)
이 연구는 한국으로 이주해 온 탈북자의 ‘마음’의 단면을 문화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탈북자 가족과 연구자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전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였다. 축구 국가대항 경기는 축구의 대중성과 국가를 대표하는 두 팀의 대결이라는특징으로 인해 국가 정체성이 발현되는 장이 되어 왔다. 특히 남과 북으로 분단된 채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북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가족과연구자가 남북 대항 축구 경기를 통해 느끼고, 경험하고, 서로 교류한 단상을살펴보는 것은 분단된 마음의 지형을 읽어내려는 시도가 된다. 본 논문은 자아문화기술지적 연구 방법을 차용하여 탈북자가 어떻게 한국이라는 이주국에서‘국가’
[학술논문] 북한 출신자와 사회 만들기 : 호혜성과 환대의 가능성
반공시대의 귀순용사로 환대받았던 북한 출신자들은 냉전 종식과 북한의 경제난, 그리고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최근에는 경제이주자로 명명된다. 하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분단이데올로기와 분단적 정서구조는 이들과의 새로운 공동체 구성을 모색하기보다 ‘특별한’ 이주자로 구별해왔다. 한국사회는 이들을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차별과 동시에 ‘특별한’지원의 대상으로 단순화하였다. 적국 출신자를 향한 차별기제와 동시에 적국을‘배반’했다는 이유에서 이루어지는 정착 지원은 표면적으로는 정반대의 목적과효과를 만들어내는 것 같지만, 그 이면의 작동 원리는 이들과의 사회적 관계 구축을 교환 관계로만...
[학술논문] 남․북의 아리랑 표상과 그 차이
...본고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공연 <아리랑-시간의 강>과 북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2005.8.15), 2018년 9월 20일 백두산에서 가수 알리가 펼친 진도아리랑 퍼포먼스를 텍스트로 삼아 아리랑을 분석하였다. <본조아리랑>은 1920년대 후반 민족 수난과 극복의 서사를 정서구조로 채택하면서 민족의 노래로 정전화되었다. 남북은 아리랑을 서로 다른 기원과 장소, 주체로서 상이하게 구성해 왔던 것처럼, 민족도 서로 다른 내용으로 상상해왔다. 이제 수백 종류의 아리랑이 서로 다른 욕망으로 세계 각지에서 경합하고 있다. 남북은 동일성뿐 아니라 이질성과 차이를 통해 교류하고 평화와 ‘통일’을 구상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학술논문] 북한 시의 핵에 대한 사유와 형상화: 이미지, 심리, 상상력을 중심으로
이 글은 북한 시가 핵을 어떻게 사유하고 상상하는지 주목하고, 이미지, 심리, 상상력을 중심으로 핵의 표현 양상을 살폈다. 시 텍스트는 북한이핵을 어떻게 감각하고 체험하는지 보여 준다. 핵은 전쟁과 평화라는 길항적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선과 악, 공포와 열망이라는 양가적 심리는 북한이 핵을 통해 자주적 국방력과 국력 모두를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의 반영이었다. 생존에 대한 실존적 공포와 불안, 국력에 대한 열망, 세계와 동등한 관계로 부상하고자 하는 욕구는 핵무력 완성 과정에서 표출되었다. 국력은 위성이나 로켓의 우주적 시선과 상상력으로 감각화되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북한을 변방의 좁은 지역에서 벗어나게 하고강대국을 지역적 영역성에 머물게 하면서, 동시에 세계와 북한을 동등한관계로 표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