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전쟁기 문학독본과 문학교육 ― 한국전쟁기 독본 연구 2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반면, 대학 교재로 사용된『조선현대시선』은 편집 원칙과 수록 대상에서 중고등 문학독본과는 일정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었다. 단정 수립 이후 문학 정전의 형성이 이데올로기적 요청과 필연적인 관련성을 지닌다고 볼 때, 특히『조선현대시선』의 경우에는 월북, 재북, 입북시인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분히 정치적이라 할 만하다. 비록 학회의 회원들에게 손에 넣기 어려운 시들을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었고 유인본으로 간행되었다 하더라도, 단정 수립 이후 작동된 정전 형성의 논리를 여지없이 허물어뜨리고 있었다. 이는 서정주의『현대조선명시선』이나 임학수의『시집』을 통해 에서 구축된 근대 시문학 정전텍스트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자리다. 당대의 정치적 이념과 문학 재편 결과를...
[학술논문] 북한문학의 정치, 정치의 문학 - 『해방후서정시선집』의 정전 재구성을 중심으로 -
...‘유일사상체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1970년대 작품이 대거 수록된 것은 선집 출간 당시의 시대정신과 동시성을 지닌다. 이는 정치적 움직임이 문학에서 실천되는 양상이면서, 정치․이념적 논리가 문학성에 우선하는 배치방식이었다. 선집은 주체문예이론과 주체문학예술의 과도기형을 보여주었다. 문학사와 평가의 차이를 보여주는 선집 수록 작품과 작가들은 정전형성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1960년대까지는 대개 합의를 보여주지만, 1970년대 작품들은 대개 문학사 평가에서 누락되기 때문이다. 이는 갈등과 논쟁이 북한 문학장에 존재하는 양상이면서, 문학사와 선집의 아비투스 투쟁으로 볼 수 있다. 종합해 보자면, 1970년대 의식으로 재배치된 선집은 북한이 독자적인 문학예술 지평을 확립하려는 의도를 실천하는...
[학술논문] 남북한의 정지용 시 정전화 과정 연구 -해석정전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 연구에서는 식민지시기부터 2000년대까지의 남북 선집에 수록된 정지용의 시 작품을 범주화하여, 남북에서 정지용의 작품정전이 형성되고 해석 지평이 확장되면서 남북의 작품 해석 방식의 차이가 줄고 있음을 확인했다. 남한에서는 정지용 시의 해석지평이 확장되면서 교육정전의 교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북한에서는 정지용 시의 해석 지평이 확장되는 차원에 머물고 있다. 아직 북한에서는 정지용 시를 교육정전으로 활용하지는 않고 있으나, 정지용 시의 시어에 주목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당성, 인민성, 계급성의 기준으로 작품을 읽는 방식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후 남북 공통의 해석정전을 만들 가능성을 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