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배려하면서 ‘중국일변도’는 회피하고 ‘주체’를 강조하는 독자노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어쨌든, 항미원조 전쟁 이후 북·중 관계가 매우 긴밀한 시기로 평가되었던 해가 1963년이었다. 특히, 당시 미·소 양 진영으로부터 고립된 중국에 제3세계는 유일하게 교류할 수 있는 ‘세계’였고, 그중에서도 북한은 지리적 위치로나 전략적으로 소련을 견제하면서도 AALA 국가들의 민족해방을 중국 인민이 몸소 느낄 수 있게 하는 우방이었다. 북한 역시 중·소 대립을 이용해 자국의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20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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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군사]
...나라로 발돋움했다. 2021년에는 선진국으로 등극했다. 젊은 세대에게 엄청난 문화 역량이 있다. K-팝의 위상이 막강하여 중앙아시아 오지에서조차 방탄소년단을 모르는 청소년이 없을 정도다. 2024년 제33회 파리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예상외로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그 주역 또한 2030세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우리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경제 선진국, 문화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업화와 민주화와 세계화를 동시다발적으로 이룩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제 외교적 과제가 남았다. 안보는 평화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군사적 억제와...
[사회/문화]
2천3백만 북한주민들에게 전하는 일천만 이산가족과 3만5천여 북한이탈귀순동포의 꿈과 절규를 담은 서동익 장편소설 《애드벌룬》이 피서철 여름 소설시장 독자들을 위해 때맞춰 출간되었다.
최근 대한민국 곳곳으로 날아오는 북한의 오물풍선과 대치하며 3만5천여 북한이탈귀순동포들이 북으로 날려 보내는 《애드벌룬》은 “북한을 자유로운 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봄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는 4, 5, 6월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북한 돈 5000원권을 전단지와 자유 세계 각종 소식이 담긴 소책자 속에 함께 넣어 북한으로 날려 보내는 이야기”를 담은 전작장편소설.
작가는 남북분단으로 인해 〈한국 현대소설문학의 공간적 반쪽현상〉과...
[사회/문화]
...전산 용어의 사용실태와 통일 전망, 남북 자모순 통일 방안 등에 대해 다룬다. 제3부는 ‘국어사전’에 관한 글 두 편을 실었는데, 한국의 사전 편찬 현황과 겨레말큰사전, 국어 사전의 가치와 역사, 활용방안이 주된 논의 주제이다. 제4부 ‘국어 정보화’에서는 ISO/IEC 10646-1의 한글 자모, 어문 말뭉치 구축의 회고와 전망, 한국학 정보화의 현황과 전망, 어문정보학회의 과제 등에 대한 발표문들을 모았다. 제5부는 ‘한글 문헌’에 관한 논의로, 한국 언어문학 새 자료의 발굴과 공유, 한글 문헌 편집 및 출판의 발전 과정 등 두 편의 발표문이 수록돼 있다. 마지막 제6부는 ‘어문생활사’에 관한 발표문 세 편으로, 그 주제는...
[정치/군사]
...Korea』는 한국전쟁 초기 6개월(1950년 6∼12월) 동안의 전장 르포다. 이는 3년 1개월 동안의 전쟁 중에서 6분의 1도 되지 않는 기간이어서 한국전쟁을 전부 아우르기에는 많이 모자랐다. 그런데 뜻밖에도 단편적이고 분량은 많지 않지만, 히긴스 기자가 한국전쟁의 휴전에 관해서 기록한 매우 소중한 자료를 발견했다.
그 귀중한 자료를 소개하기 전에 히긴스가 1951년 1월 1일 『War in Korea』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후부터 한국전쟁 휴전(1953년 7월 27일) 후인 1954년까지 7차례나 한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자 한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히긴스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폴란드·체코 등 동유럽 국가의 국민이 자유를 소비에트 공산...
[학술논문] 북한문학에 나타난 ‘미국’ 표상의 시대별 고찰
본고는 북한문학 속에 나타난 ‘미국’의 표상을 시대별로 고찰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3대 세습체제를 완비한 김정은 시대에도 ‘미국’은 여전히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계승하는 관점에서 ‘미제국주의’로 인식되어, 극복과 거부, 분노와 적개심의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김정은 시대’는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후계자인 김정은이 실질적인 최고지도자가 된 2012년 이후를 말한다. ‘미제’는 북한의 고립과 폐쇄를 강제하는 악의 화신이고 억압적 침략자의 표상으로 그려진다. 선군 담론 속에 ‘경제개발과 핵개발’ 병진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북한에서 해방기 이래로 ‘미국’은...
[학술논문] 민주법학의 새로운 실험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이재승은 4.3의 작가 현기영의 단편소설 ‘목마른 신들’을 중심으로 과거청산에 대한 현기영의 고민을 이행기 정의의 관점에서 검토한다. ‘목마른 신들’은 제주4.3사건에서 학살당한 자와 학살자 간에 화해를 다루고 있다. 이재승은 형이상학적 죄, 지속가능한 화해, 책임의 상속이라는 관념을 활용하여 작품을 분석하였다. 형이상학적 죄는 야스퍼스의 개념으로서 살아남은 자의 깊은 죄책감에 결부되는데, 작가 현기영은 무병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죄의식을 화해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작품 속에 무당은 제사봉사를 통해 억울한 혼령과 가해자 간에 화해를 지속가능한 것으로 구축하면서 작가가 이행기 정의의 원칙들을 문학적으로 합당하게 형상화하였다고 평가하였다...
[학술논문] 투쟁하는 청춘, 번역된 저항-1980년대 운동세대가 읽은 번역 서사물 연구-
[국문초록]이 글은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 세대들에게 영향을 준 번역문학(서사)의 유형과 그 특징을 구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권력이 금지한 판금도서 목록 속 번역문학과 민주화운동아카이브 자료 중에서 각종 운동단체들이 교육의 교재로 활용한 번역문학 목록을 추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세대에게 영향을 끼친 번역문학의 주제가 제3세계의 모순과 저항을 형상화한 문학으로부터 점차 남미, 러시아, 동유럽, 중국 등의 성공한 사회주의 혁명을 다룬 서사와 혁명가의 전기 쪽으로 이동했으며, NL노선이 대중화되는 1980년대 후반부터 북한 및 중국조선족 문학 번역 붐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며 ‘개인성’에 대한 옹호와 더불어...
[학술논문] 1960~1970년대의 제3세계론과 제3세계문학론
...바로 “제3세계”가 있다. “제3세계”는 국가의 실리가 달린 장이자 남북한 대결이 벌어지는 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된다. 그러나 1960~1970년대 한국에서 “제3세계”라는 실체 혹은 이념이 국가주의적 관점에서만 소모된 것은 아니었다. 이 시기가 지성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 그것은 “제3세계”를 둘러싼 인식론적 지평에서 주목할 만한 흐름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제3세계”를 대상화하거나 외부화하지 않고 자기화함으로써 출현할 수 있었다. 이 글은 1960~1970년대 제3세계론의 전개를 살펴보고 대화적 관계 속에서 제3세계문학론의 위상을 고찰한다. 제3세계문학론의 장에는 사회과학적...
[학위논문] 1950~1960년대 남북한 SF 연구
...세부사항을 검토하였다스푸트니크 발사 성공에 대한 남한과 북한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남한이 우주 폭격과 제 3차 세계 대전의 불안과 동시에 ‘선진’한 과학기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북한의 매체들은 ‘평화의 사절’로 인공위성을 표상화하고 사회주의 승리의 상징으로 이를 선전하였다. 스푸트니크 쇼크에 남북한의 문학 또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였다. 남한의 문학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할 삶의 양태들을 가늠하는 동시에 문학이 무엇을 써야 하는가에 관한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에 비해 북한의 반응은 좀 더 직접적이었다. 1950년대 후반의 북한의 문학 텍스트들은 소련이 로켓의 발사를 성공시킬 때마다 시와 수필을 통하여 소련 과학기술에 대한 찬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