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지식인의 월북과 남북 국어학계의 재편 : 언어정책을 중심으로
...국어학자들이 북쪽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이미 정치적, 이념적 분단이 가시화되고 있던 상황에서 김두봉 등은 남북의 언어분단을 막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민족통일을 실현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김두봉 등의 월북 국어학자들은 최현배 등 남쪽의 언어 민족주의자들과 언어문제에 대해 동일한 입장을 취했다. 월북 이후 김두봉과 동료들은 김일성대학 조선어문학부와 조선어문연구회의 창립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언어연구와 언어정책을 주도했다. 이들이 한글의 연구와 발전을 위해 채택한 여러 기준은 남쪽과 비슷한 것이었다. 월북 국어학자들은 북한에서 형태주의 문법, 가로쓰기, 한글 전용의 원칙이 정착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의 노력에 의해 남쪽에서와 마찬가지로 북쪽에서도 한자의 세계에서 한글의 세계로의...
[학술논문] 가람의 국학운동과 이태준 - ‘조선어’ 문학의 구상
본 논문은 가람 이병기의 조선어 인식과 조선어문학의 구상을 위한 노력을 소설가 이태준과의 관련성 속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이태준의 월북으로 가려진 두 사람의 교유를 재구성해보면, 1924년 휘문고보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 1929년 이태준이 『학생』지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이병기가 이 잡지에 글을 실으며 편집에도 관여하는 흔적을 볼 수 있다. 『문장』지 주간으로 활약하게 된 토대가 있었다. 가람의 시조론은 기존 연구사가 밝히고 있듯이 후스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후스의 영향은 이태준의 『문장강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실감실정론에 근거하여 후스가 말한 바 '국어의 문학'을 조선에서도 실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가람은 1924년 신미사학을 샀는데, 이는 가람의 조선어 교육뿐만 아니라...
[학술논문] 북한 ‘구전문학(口傳文學)’ 연구에 나타난 ‘인민’ 담론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
...사이에 ‘인민창작’이라는 개념을 둘러싸고 어떤 학문적 담론이 전개되었는지 살펴보고, 이와 같은 개념의 탄생을 추동한 내외적 조건들을 탐색하는 동시에, 이 개념이 이후 어떤 효과를 만들어냈는지 아울러 살펴보고자 한다. 해당 시기 북한 ‘구전문학’ 연구를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은 고정옥이었다. 경성제국대학 조선어문학 강좌 수강생이었던 고정옥은 학부 졸업논문으로 ‘조선민요’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해방 후 이를 수정하여 단행본으로 발간하였다. 고정옥은 민속학적 관점에서 조선 민요를 연구하면서도 민속학적 관점을 문학적 관점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고민했다. 아울러 그는 민요를 ‘피지배계급의 노래’로 규정하고 이와 같은...
[학술논문] 1960대 초 북한 잡지 <인민창작> 연구
...세우되, 반봉건적 요소를 타파하고 ‘인민문학’적 정체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였다. 북한 문학의 혁명적 전통을 발굴하는 한편,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문학을 정립하는 일에 몰두한 것이다. 이를 위해 문학연구자들이 주목한 것 가운데 하나는 ‘구전문학’이었다. 이에 따라 1950년대 후반 북한 사회과학원 조선어문학연구소 문학연구실 소속 연구자들이 각 지역의 전문가와 공직자, 교사, 지역민들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조사 지침 아래 구전이야기, 민요, 가면극, 속담, 수수께끼 등의 자료를 전국 범위로 수집하여 정리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조사 및 정리 활동의 성과로 ‘구전문학’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물로 다수의 구전문학 자료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