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청동기 보급의 주체와 지석묘 축조 집단
고조선을 설명하는 고고학적 증거로서 비파형동검과 함께 지석묘를 제시한 관점이 북한과 남한의 연구자들 사이에 적지 않다. 지석묘 축조가 대규모 노동력이 동원되었다는 점에서 권력을 표상하는 것으로 설명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체적 협동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동 축조집단이 군장사회 수준의 초기 고조선 정치체에 대응된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지석묘에서의 동검 단수의 부장 사례는 초보적인 수준에서의 군사 지도자를 보여주고 있음에 더욱 그러하다. 비파형동검이 성행하는 서기전 1천년기 전반에 요서지역에는 다종 다량의 청동기를 제작 보유한 실력자 집단이 등장하는 바 이를 고조선 정치체에 대응시킬 수 있다. 동 집단은 높은 수준의 청동기 제작기술을 보유한 하가점상층문화 중심집단과 근거리에서 상호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