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전쟁 경험의 재구성을 통한 국가 만들기: 역사/다큐멘터리/기억
현대 남북한 체제 형성에서 주요한 전환점인 한국전쟁은 해방 후 시작된 좌우대립과 정치적, 사회적 갈등의 총체적 폭발이었다.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한국전쟁은 남북의 국민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해방 직후부터 남북은 적대감에 기반한 체제만들기와 국민의 창조를 시도했지만 오랫동안 유지해온 공동체의 경험과 일체감이 남북의 대중들 사이에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은 남과 북을 돌이킬 수없게 나누었고 대중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국가를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전쟁이 국가를만든다’는 틸리의 명제가 남북한 체제형성에도 적중한것이다. 전쟁 이후 남한에서는 반공이데올로기가 정착하고 국가의 자율성이 증대했으며 군부를 비롯한국가억압기구가 불균형적으로 비대화하였고 대미종속이 구조화되었다...
[학술논문] 해방 후 북한 중앙정권기관의 형성과 변화(1945~1948년)
...시도하였으나 민족주의 지도자 조만식의 위원장 수락 거부로 인해 행정10국이 탄생되었다. 북한 최초의 중앙행정기관인 행정10국은 공산주의자와 민족주의자가 비슷한 비율로 분포함으로써 민・공 연립기관의 성격을 띠었다. 행정10국 국장단은 우파적성향의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과반수를 차지하였고, 심지어는 친일 혐의를 지닌 인물들도 포함되었다. 모스크바 결정에 따른 좌우대립과 조만식 그룹의 퇴장 후 북한 정국은 공산당에 의해 주도권이 확립되었다. 북한 최초의 중앙권력기구인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이하 임시인위)의 구성은 통일전선에 따라 비공산계의 비율이 절반 가까이 유지된 채 정치적 안배와 전문성을 반영하였다. 특히 국장단은 행정10국을 그대로 계승하였다.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되고 미・소와 좌・우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공산측은...
[학술논문] 언더우드 부인 저격사건의 진상과 의미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었던 한반도의 1949년은 ‘암살의 해’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 신호탄은 바로 1949년 3월 17일 오후 3시 경 서울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내한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 부인'의 저격 사건이다. 공교롭게도 이 날에 북한의 남침을 소련이 공식 승인하였음을 의미했던 ‘조소(朝蘇)군사원조협정’이 체결되고 있었다.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는 “1949년부터 사실상 한국전쟁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고 말했는데, 급격한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같은 날 벌어진 이 두 사건은 아무런 관계없이 우연히 벌어진 것일까? 지금껏 면밀히 연구된 바 없는 이 사건은 무엇보다도 저격 목표로 설정된 대상 인물이 누구였는지
[학술논문] 광복기 개성 지역문학의 좌표 ― 북한 지역문학사 연구 2
이 글은 지역문학이라는 관점에서 북한문학에 다가선 두 번째 논의다. 광복기(1945~1950) 개성특급시에서 이루어진 문학을 대상으로 삼았다. 을유광복과 함께 그어진 38도선은 개성을 남북한에서 가장 먼저, 좌우 대립과 군사 분쟁을 온몸으로 겪는 지역으로 내몰았다. 그런 가운데 어린이문학은 앞 시기의 전통을 이어받으며 깊어졌다. 마해송이 보여 준 수필과 상승적 통합, 이영철의 활발한 영역 확대가 그것을 대표한다. 거기다 고한승의 복간 『어린이』 편집이 이바지한 바가 크다. 시에서는 광복 이후 구세대 김광균의 생활시에다, 지역 청년의 고뇌와 격정을 온축한 듯한 신세대 청년시인 고영진․박승훈․김병호의 활동이 이채를 띠었다. 광복기 개성소설은 김소엽이 홀로 맡았다. 아울러 1949년에 벌어진 송악산 전투는 『십용사전』이라는...
[학술논문] 해방기 시단의 청록파와 전위시인파 비교 연구
이 논문에서는 해방기 시단의 가장 변별적인 차이를 드러내면서 유파를 형성한 청록파와 전위시인파의 대조적인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 두 유파의 형성을 가시적으로 촉진한 공동 시집의 간행이 동시대의 상황과 맥락 속에서 인적 구성, 동시대 시단에서의 위상 및 의미, 시사적(詩史的)인 의의 등을 살펴볼 것이며, 문학의 내재적 관점에서 두 유파가 지향하고 있는 삶의 대응 방식, 언어 형식의 조건 등을 대조해 볼 것이다. 청록파가 이상적인 순수 세계를 시적으로 탐구하는 것과 달리, 전위시인파의 전위적인 것의 의미는 순수하다는 것의 반(反)개념으로 볼 수 있다. 청록파가 청년문학가협회(청문협) 소속이라면 전위시인파는 조선문학가동맹(문맹) 서울시 지부의 맹원으로 소속되어 있었다. 1946년 당시에 우파 문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