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미국의 대북 첩보활동과 소련의 38선 봉쇄 - 남북 분단체제 형성을 촉진한 1946년 미소 갈등
38선 획정과 함께 남북한은 분단체제 형성 국면에 접어들었다. 남북 분단체제 형성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는 이 연구는 38선 봉쇄가 적극화된 1946년에 주목하였다. 1946년은 한반도 분단사의 기점에 해당할만한 시기이다. 38선 획정 이후 이 시기에 미국과 소련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남북 간의 교류 단절이 가속화되었다. 38선 봉쇄의 강화를 불러온 미소의 갈등관계로부터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 이 연구는 남한 반체제세력의 활동을 막기 위한 북한의 각종 통제시스템이 이질적 남북 분단체제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학술논문] 申采浩 前後三韓說의 의의
신채호는 단군조선이 신조선(眞朝鮮) 곧 진한, 불조선(番朝鮮) 곧 변한, 말조선(莫朝鮮) 곧 마한으로 나누어졌고, 이들 일부가 남하하여 한강 이남의 삼한을 형성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전후삼한설이라고 하는데, 일제시기 민족주의 역사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해방 이후 남북한 학계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글은 신채호가 전후삼한설을 구상하게 된 경위와 의의를 검토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신채호는 1908년 발표한 『독사신론』에서 부여족이 남하하여 한강 이남의 토족(土族)을 정복 혹은 흡수하여 백제, 신라, 가야를 건설하였다고 보았다. 이는 전삼한의 주민이 남하하여 후삼한을 건설하였다는 논리와 상통하는 면이 있다. 전후삼한설의 원형은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둘째, 실학자...
[학술논문] 해방 전후 안룡만 시의 노동시로서의 가능성과 특징적 표현 기법
이 논문에서는 안룡만의 해방 전 시와 해방 후 시를 관통하는 특징을 포착하기 위해 안룡만의 시를 노동시의 관점에서 다루어 보고자 했다. 이 논문에서 새롭게 규명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안룡만의 노동시에서는 노동하는 청년 주체가 긍정적으로 형상화되어 이 시기 북한문학사에서 표방한 긍정적 노동 영웅을 구현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들의 건강한 모습은 대개 봄의 활기를 동반하며 표현되었다. 둘째, 안룡만의 노동시에서는 노동 현장 및 노동 공구와 행위 등의 핍진한 묘사가 지배적인 특징을 이루었다. 구체적인 노동 현장과 분위기, 공구의 이름과 용도 등이 세세히 그려져 있어서 노동과 건설 현장의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는 데 기여하였다. 셋째, 안룡만의 노동시에서도 어두운 과거와 희망 찬 현재의 대비가 지배적인 시간
[학술논문]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원인 연구 : “국방선(國防線)”의 무혈확장
한국전쟁의 발발과 미국의 제7함대 대만해협 파견 발표는, 신생(新生) 중화인민공화국의 정치- 경제적 기반을 흔들었다. 이에 전쟁이 북한에 유리하게 전개되던 한국전쟁 초기, 마오쩌둥은 미군이 38선을 넘을 경우 파병하겠다는 스탈린과의 약속을 뒤로 하고, 조기 파병을 적극 희망하였지만, 스탈린의 반대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나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이후, 중국의 출병 결심은 흔들리기 시작하였으며, 심지어 출병을 보류하고 이를 스탈린과 김일성에게 통보하기까지 하였다. 1950년 10월 5일, 중국은 안보위협과 스탈린의 압력을 내세워 출병을 결정하였으나, 스탈린이 즉각적인 공중엄호 및 무기제공에 난색을 표하자 10월 12일에 참전불가를 다시 결정하고 이를 스탈린에게 통보하였다. 그러나, 다음날 즉 10월
[학술논문] 『두만강』(이기영)의 정치적 무의식 연구
결말에 정향된 슈제트에서 이기영의 『두만강』은 명백히 김일성주의로 획일화된 역사적인 전망을 구현한다. 하지만 식민지적 실존을 김일성의 무력으로 일소해야만 한다는 단순한 슈제트 때문에 『『두만강』의 방대한 파불라가 핍진하게 보여주는 역사의 총체성이 완전하게 사장되는 것은 아니다. 슈제트와 파불라 사이의 이러한 ‘거리’가 실상 선행연구들의 ‘논쟁’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두만강』이 식민지 조선역사의 총체적인 드라마에 가까운지, 단순히 ‘체제에 복무하는’ 드라마의 원형에 가까운지의 쟁점 때문이다. 이 논문은 결국 『두만강』이 총체적으로 내재한 조선인민의 역사적인 염원이 김일성의 무장투쟁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스스로 열어가는 역사발전을 향한 것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