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70년대 통일 담론과 민족문학론
...예를 들어, 데땅뜨의 국제 정세와 남북간의 관계 개선은 역설적으로 분단이 고착화되는 계기였고 이때 비판적 지식인의 면모가 다층적으로 조명된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민족 개념의 규정 방식이 서로 다른 텍스트를 비교, 분석해 1970년대 민족문학론의 함의를 다시금 해명하고자 했다. 1970년대 민족문학론이 분단 문제에서 촉발되었다는 것은 문학사적인 상식에 해당한다. 그러나 전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방된 통일담론과 그 시기적 문제성에 대한 고찰은 보다 실증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따라서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월간문학』을 대상으로 이들 매체 또는 편집 구성원이 실증적으로 어떠한 시간적 계기와 상이한 담론의 흐름 속에서 통일의 과제에 접근해왔는지 살피며 민족문학론을 정리하는 데 이 글의 목적이 있다.
[학술논문] 독서시장 소비자의 욕망과 체제 선전 피계몽자의 논리 - 남북한 문예지 독자란의 역사적 변화 비교
이 글은 남북한 문학장에서 ‘독자’는 과연 누구이며 그 사회적 위상은 어떤지 비교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독자’ 개념의 분단사를 고찰하기 위하여 『조선문학』, 『현대문학』, 『창작과비평』 등 대표적인 문예지의 독자란(독자투고)을 비교 분석하였다.예상되는 가설은, 남한 독자는 독서시장 소비자의 지위에서 정보 습득과 교양 구축의 욕망을 담고, 북한 독자는 체제 선전과 계몽의 피교육자 논리를 체득하는 식으로 대비되리라는것이었다. 이 가설은 실제 남북한의 문예지 독자란을 통시적․공시적으로 비교한 결과 절반만 맞았다. 문학작품을 통한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독자의 피계몽자-소비자적 성향을 보이리라는 가설은 맞았다. 반면, 문예지 독자란의 매체 특성일 수 있겠지만...
[학술논문] 1990년대 초 문예지의 ‘통일’ 담론과 북한문학 전유방식 비판 : 북한 문예지 『조선문학』과의 매체사적 대화
이 글에서는 1990년대 초 문예지에 실린 ‘통일’ 담론과 북한문학 전유방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였다. 1988∼93년에 간행된 『창작과비평』, 『실천문학』, 『녹두꽃』, 『노둣돌』 등의 문에 계간지에 게재된 통일 담론과 북한문학 소개 방식을 정리한 것이다. 동시기에 같은 ‘통일’ 담론을 두고 북한 문예지 『조선문학』은 어떻게 자기 방식으로 통일 담론과 ‘남조선문학’을 전유했는지도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분단 70년 동안 유독 이 시기에만 상대 문학작품을 통일의 일환으로 집중 소개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시기 남북한 문예지에 남북 작가 교류와 공동 창작 등 통일을 위한 수많은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학술논문] (신)식민주의의 귀환, 시적 응전의 감각- 1965년 한일협정과 한국 현대시 -
...‘동백림 사건’으로 대표되는 간첩단 조작 및 진보예술의 탄압, 국민들의 순응적인 계몽과 훈육을 목표한 ‘국민교육헌장’의 반포 등에 담긴 파시즘적 폭력성에 주목했다. 후자에서는 임종국의 『친일문학론』이 제기한 체제협력 문학의 반윤리성과 반민족성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갖는 문학사적 저항과 해방의 의미를 검토했다. 이와 더불어 군사정권의 전체주의에 맞선 젊은 문학인들의 등장이 갖는 의미와 그것이 한국 시단에 가져온 변화를 김수영과 신동엽의 마지막 무대였던 『창작과비평』을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같은 잡지에 김수영이 번역, 소개한 칠레의 혁명시인 네루다의 시편에 대한 민족문학 진영과 자유주의 문학 진영의 대조적인 반응을 소개함으로써 이후 한국 시단의 흐름을 미리 내다볼 수 있었다.
[학술논문] 주체문예론 연구(1) ― ‘주체문예리론체계’의 통시적 분석
...문학예술 전 장르로 확대, 일반화하였다. 그것을 기초로 『문예리론총서 주체적문예사상』(1982), 『김정일문예리론총서』(1982~87), 『주체적문예리론연구』(1989~2007),『주체문학전서』(2000~) 등 방대한 ‘주체문예리론체계’로 집대성되어 유일이론으로 군림하였다. 주체문예론의 전개과정을 통시적으로 분석하니, 전일적인 유일사상으로 체계화됨에 따라 이론 체계 밖의 다른 반증을 전혀 용납하지 않는자기완결적 논리가 동어반복됨을 알 수 있다. 문학예술에 대한 지도자의 교시와 당 정책이 명제화되면, 비판적 논쟁 없이 위계화된 해석과 해설만 경전처럼 작동되는 것이다. 주체의 환상에 빠진 마리오네트가 수령과 당의 뜻대로 창작과비평을 수행하는 문화정치적 기능이 전일적으로 수행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