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50년대 출판시장에서 이광수의 위상
...이광수의 대중적 위상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1950년대 불황의 출판시장에서 그 대중적 인기를 재확인한 이광수의 저작들과 1950년대 재편된 한국 문단의 권력구도에서 부각된 이광수의 근대문학적 선구성(先驅性)은 한국사회에서 이광수의 작가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에 기여했다. 또한 이광수를 추앙하는 출판인, 문인, 유족들이 이광수의 전집을 기획, 출판함으로써 1950년대 이광수는 한국의 ‘세계적인 문호’로서의 지위로까지 격상된다. 여기에 한국전쟁 납북자로서 갖게 되는 사회적 동정 여론을 받아 과거 친일행적에 대한 이광수의 과오는 은폐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에 납북되어 문학활동을 마감한 이광수이지만 1950년대 출판시장과 문학, 문화, 예술계에서 전개된 이광수 추앙 분위기가 이광수의...
[학술논문] 유동하는 텍스트(fluid text)와 북한 재현 양상-반디의 『고발』과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의번역 The Accusation을 중심으로
...보편가치를 내세웠다. 정치성이 사라진 자리에 ‘문학성’을 강조했으며, ‘문학성’은 『고발』이 해외에서 받은 주목에 의해 보증되었다. 반면, 영역판 The Accusation은 표지, 광고 문구등 텍스트 바깥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변화의 양상을 보여준다. 『고발』이 영어로 번역되고, 영미 저널과 출판시장에 놓이면서 생긴 변화 양상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1)가난의 강조, 2)‘은밀한 독재자의 나라’ 이미지 (재)생산, 3)전체주의스펙타클의 강조이다. 한국어 판본과 차이를 보임에도 The Accusation은 ‘재북’ 작가의존재에 의해서 리얼리티를 획득했고, 이렇게 획득된 북한 ‘내부’의 사정은...
[학위논문] 1980년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체문학 연구 : 사회주의 현실주제 소설과 국제 연대성을 중심으로
...위하여 1980년대를 전후로 세계문학과 관계 맺은 경로를 추적하고자 한다. 세계문학과 일종의 길항 관계를 형성한 조선문학은 세계문학과 교류를 추진하면서도 조선문학만의 고유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세계문학을 일정한 기준으로 차단・배제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이는 1980년대 후반 대한민국에서 이른바 ‘북한 바로 알기 운동’과 더불어 출판시장에서 북한문학을 소개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상황과 표리를 이룬다. 문제는 이때 북한문학은 반공과 검열을 우회하기 위한 자체적인 편집과 삭제로 인하여 온전하지 못한 형태로 대한민국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로 1986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자주, 친선,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현대문학의 역할에 관한 국제토론회’는 테탕트...
[학술논문] 냉전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라는 거울: 루이제 린저의 여행기를 중심으로
...지식인, 정부, 독자대중에게 수용된 맥락을 검토하여, 냉전과 루이제 린저의 수용이 관계 맺는 양상을논구하였다. 루이제 린저는 방북 이후 한국정부에 의해 반한인사로 규정되었으나, 출판시장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간된 북한 여행기는 정부, 지식인과 독자 대중의 인식 사이에 놓인 간극을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이다. 루이제 린저는 이 텍스트에서 ‘보편’의 균열을 노출하지만, 필화 사건을 겪으며 이 텍스트는 오직 ‘사회주의자’의 언설로서만 논의된다. 이후 출판시장이 서구지식 담론을 중심으로 “세계문학/문화”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루이제 린저는 ‘서구지성’이라는 강력한 ‘보편’으로...
[학술논문] 글로벌 대중문화와 생존자의 이야기: 해외출판 탈북 여성 수기의 식민적 시선과 젠더화된 서사
...서사가 수기의 형식으로 소개되면서 서구의 독자들은 발화자의 고통에 윤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타자의 현실에 접근하는 경험을 제공받는다. 본 연구는 서구 출판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피해자의 수기가 어떠한 맥락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이것의 서사적 특징은 무엇인지를 탈북 여성의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대표적인 해외 출판 탈북 여성 수기 두 편을 분석하고, 저자 중 한 명인 이현서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 강연 산업과 출판 시장이 어떤 식으로 결합되어 작동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수기의 장르적 효과와 수기 속 내재된 식민적 시선과 젠더화된 서사 양식을 분석한다. 탈북 여성은 자신의 경험과 자원을 활용하여 서구 출판 시장의 요구에 조응하면서도 수동적 피해자의 위치를 넘어서는 탈식민적 행위주체성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