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위생방역제도 구축과 ‘인민’의식의 형성(1945∼1950)
해방 후 한반도 전역에서는 많은 전염병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그 중 1946년 콜레라의 창궐은 방역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해였고 북한당국은 이에 대해 최초의 대규모 방역사업을 전개했다. 소련은 콜레라방역활동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보건위생행정 전반을 지원했다. 이 같은 후원 속에 북한은 방역위원회체계를 상설화하고, 위생방역체계를 중앙단위에서 지역 기층단위까지 유기적으로 조직해나갔다. 아울러 북한당국은 식민지 보건행정에 대한 재편과 전통적 위생관 개혁을 통해, 대중이 위생방역사업에 동참하도록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은 식민유제의 정리, 보건위생행정의 독립과 행정계통의 이원화, 공안행정의 일제잔재척결운동 등으로 식민행정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로서의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한 위생선전활동을...
[학술논문] 전염병과 재난 대응의 모빌리티(Mobility) -해방기 북한소설에 나타난 콜레라 방역을 중심으로-
...표방하는 인도주의 사이에서 머뭇거리던 통치 권력으로 하여금 무엇을 중심에 둔 채 방역을 수행하도록 추동함으로써, 구(舊) 제국의 속박으로부터 풀려난 “새 세계”의 면모를 가시화했는가?이 글에서는 해방기 북조선에서 발표된 이춘진의 단편소설 「안나」(1948)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사회주의 민주 건설 와중에 발생했던 콜레라 방역의 문학적 형상화를 식민지 및 남한 방역 정책과의 비교 하에 분석함으로써, (1) 임시인민위원회로 대표되는 북조선 통치 권력이 재난에 대응하여 인구ㆍ상품 등의 유동적 흐름을 포획했던 과정 및 (2) 개별 주체들이 생존을 위해 국가적 통제를 넘나드는 사적 이동성을 선보였던 과정을 검토했다. 이러한 공적/사적 모빌리티(mobility)가 생성하는 알력ㆍ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