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 후 사할린 한인사회의 형성과 민족정체성
...몰아낸 소련사람은 한인에게 두려운 존재였다. 사할린의 한인은 소련체제하에서 소수자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성실한 한인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은 면하였으나,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 속에서 국적 선택의 강요를 이겨내야 했다. 소련정부는 사할린 한인을 통제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을 사할린으로 대거 이주시켰다. 사할린의 한인들은 이들을 ‘큰땅사람’이라 불렀다. 사회주의 체제에 익숙하며, 러시아어에도 능숙한 큰땅사람들은 사할린 한인을 통제하는 또 하나의 권력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해방공간의 수난은 사할린 한인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사할린 한인 1, 2세대는 여전히 한국어를 능통하게 쓰며, 한국적 정서를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이중 언어가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