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재일동포문학의 남북갈등과 화해 -이회성, 양석일의 소설 다시 읽기
...틈새 곧 사이에 주목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사이’는 한 공간과 다른 공간, 시간과 시간, 존재와 존재를 연결하는 매개적 틈새로 부재 혹은 단절의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연결의 공간이며, 가능성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양석일과 이회성의 작품에서 다뤄진 페스티벌․장례식․제사는 정치나 이념과는 무관한-또는 관련이 미미한 중립지대로 남북갈등의 실상을 드러내는 동시에 양자 간의 소통과 화해를 모색하기 위한 탈경계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회성과 양석일의 작품은 지금 단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날카롭게 대립하는 이념과 체제의 틈새-곧 이념과 체제가 간섭하기 어려운 ‘사이’의 공간을 찾아내고 확장하여 민족갈등을 완화할 완충지대의 크기를 더욱 키워나가는 일임을...
[학술논문] 분단 트라우마를 횡단하는 2000년대 한국영화의 탈경계적 상상력
...관통하며 작용하는 차이와 모순의 차원을 보는 관점을 크게 반전시킨 영화들이다. 즉 남북한의 이웃-관계를 가능한 것으로 상상하면서 통일한국의 미래를 소망한 영화들이다. 그러나 영화의 서사, 인물, 공간, 시간이 전달하는 통일 지향적인 의미는 그 이면에 자기모순적인 욕망을 동반하고 있다. 우선 분단서사가 보여준 남북 간 화해 무드는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경계성에 기초해 있다. 또한 그 서사의 주인공인 통일 주체는 애도되지도, 상징화되지도 못할 공백의 위상을 갖는 (북한 출신) 인물로서 경계성이 작동하지 않는 예외시간과 예외공간에서 헌신하다가 희생되곤 한다. 민족주의는 공동체를 (재)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발적 희생을 끌어내며 도덕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보편적 시민성을 함양한다는 긍정적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