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탈북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로운 양상 연구 ―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과 강희진의 『유령』을 중심으로
...서사적 자의식은 기존의 분단소설이 지닌 엄숙함과 당위적 외침을 넘어 탈분단 문학을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서사 양식을 작품 속에 수용하여 분단체제의 모순에 적극적으로 응전하고 있다는 점은 강조할 만하다. 탈북 디아스포라를 서술의 주체로 등장시키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을 요한다. 지금까지 탈북자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들은 탈북자를 바라보는 관찰자의 시선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이응준과 강희진의 작품에서 비로소 탈북자는 스스로의 주체적 시선을 획득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그들’ 사이의 경계를 ‘그들’의 시선으로 심문하고 있다는 사실은 탈북 디아스포라 문학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들이 그들의 목소리로 북한의...
[학술논문] ‘북한현실’의 문학적 형상화의 의미 — 『고발』과 『잔혹한 선물』을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한국문학은 탈분단의 징후를 구체화된 양식으로 형상화하는 ‘탈북문학’을 중요한 테마로 수용했다. 이러한 탈북문학의 중심에는 남한의 주요작가들이 쓴 탈북소재 소설이 놓여 있었다. 그 내용은 경제적 이유로 북한을 이탈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나 그 이탈 과정의 경험이 주를이루었다. 그동안의 탈북문학에 관한 논의는 대체로 이런 견지에서 진행되었다. 최근 들어 이와는 달리 북한현실을 직접 경험한 작가들의 소설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반디의 『고발』(2014)과 도명학의 『잔혹한 선물』(2018)은 이를 대표하는 단편소설집이다. 『고발』은 20세기 후반 북한에서 작가 생활을 해온 작가 ‘반디’가 쓴 것이 인편으로 전해져 국내에서 발간된 소설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학술논문] 김준태의 시에 나타난 ‘통일 담론’
...동일성과 당위적 통일론이라는 전형적 통일 담론을 반복하는 것은 반성적으로 살펴볼 부분이다. 분단, 탈분단, 평화와 공존으로서의 통일 등 ‘통일’이 새롭게 규정되는 오늘날 우리문학에는 이를 이해하고 통찰하는 시인의 혜안이 필요하다. 70년에 이르는 이격(離隔)의 시간과 남북한 주민들의 통일인식 변화, 체제 우위에 의해 극명해진 경제적 차이, 경제력으로 서열화되는 남북 주민 등 통일을 마주한 현실의 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민족이므로 당연히 그리고 무작정 하나로 합쳐지는 통일이 아닌 탈분단, 평화정착, 공존과 번영이라는 통일 프로세스의 변화를 성찰하고 고민하는 통일문학, 통일시가 제시되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시사와 문학이 통일시의 시인 김준태에게 바라는 바도 같다.
[학술논문] 냉전(사)의 세계 시간과 지금·여기의 문화연구 -2010년대 이후 한국문학 발(發) ‘냉전문화’ 연구 경향을 중심으로
... 한 지식·학술과 결합한 역사주의적이고 맥락주의적인 냉전문화 연구, 셋째, 통치성 및 대중문화와 결합한 새로운 경향의 냉전문화 연구가 그것이다. 한국의 ‘탈식민’ 시기가 정확히 폭력적인 국민국가 형성기와 맞물려 있었던 까닭에, 국민국가 비판을 동력으로 한 그동안의 냉전문화 연구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관점에서는 탈분단 혹은 통일에 관한 상상이 고무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신냉전이 본격화되려는 이즈음, 평화적 남북관계의 제도화는 실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며, 분단이라는 오랜 현상유지를 넘어서는 정치적이고도 ‘실존적인’ 상상력이 향후 냉전문화 연구에 긴요해 보인다.
[학술논문] 하종오 시에 나타난 탈분단의 상상력
탈분단 논의는 지금까지의 통일 지향의 분단론을 극복하고, 분단 상황으로 인해서 남한과 북한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 상황을 극복하면서 평화적으로 공존하는것을 지향한다. 이는 분단 문제의 초점을 평화적 공존에 두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과거의 분단론이 식민주의적 이분법에 근거하였음을 반성하며, 특히 폐쇄적 민족주의에 기초한 통일론을 부정한다. 이러한 탈분단 논의는 문학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하종오의 탈분단 관련 시들은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하종오의 시집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을 통해서 그의 탈분단적 상상력을 검토하면서 기존의 분단론과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 것인지를 해명하고자 했다. 이는 분단론이 갇혀 있는 민족주의, 식민주의, 통일목적론 등의 한계를 넘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