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국가역량과 시장 활성화의 체제이행론적 의미
북한의 대다수 국가기관들과 인민경제부문 공장.기업소들이 자력 존속을 위해 시장에 의존하게 됨에 따라 시장 활성화가 촉진되고 국가의 경제적 역량은 더 약화되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시장에 기반한 유력한 사회집단의 형성이나 사회세력화 가능성을 찾기 어려운데, 그 주된 이유는 특수단위들의 독특한 자기재생산 기제 및 강제력 행사방식에 있다. 특수단위들은 사민 외화벌이 종사자들을 활용하여 자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한편으로 이들에 의한 잠재적인 상인자본 축적 가능성을 제거하고, 또 공장.기업소 지배인 등의 잠재적인 사적 자본축적 가능성도 차단한다. 따라서 당분간 북한정권이 시장을 철폐하거나, 정책적 의도대로 관리할 수만은 없지만, 시장 활성화가 촉진된다고 해도 ‘위로부터 관리되는 방식의 이행’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