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민중을 감각하게 만드는 문학: 影本剛, 『近代朝鮮文学と民衆―三·一運動, プロレタリア, 移民, 動員)』(春風社, 2024)
... 근대조선문학을 지금 여기에서 민중 개념으로 다시 읽는 시도가 가진 의의를 검토한 서평이다. 저자는 작가=지식인이 민중과의 만남 속에서 자기변혁을 겪는 과정에 주목하며, 마르크스의 ‘상대적 과잉인구’ 개념을 원용해 민중을 관계적 개념으로 설정한다. 3·1운동 이후 지식인의 내적 동요와 민중에 대한 수평적 관계 모색, 프로문학의 계몽적 한계를 넘어선 비당파적 만남의 시도 등이 주요 분석 대상이다. 또한 일본 내 조선인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인종적 위계와 민중의 힘, 그리고 전시동원체제 속에서 ‘프롤레타리아’가 ‘국민’으로 호명되며 유용성의 조건 변화에 따라 ‘쓰레기’가 재배치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추적한다. 본...
[학술논문] ‘항일혁명문학(예술)’ 담론의 기원과 주체문예의 문화정치
...노동체험’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편으로 생산 현장의 노동 찬양과 함께 항일 빨치산 찬가를 복권의 수단으로 삼기도 하였다. 결국 항일혁명문학예술은 1967년 주체사상의 유일사상 체계화 이후 김일성 집권세력의 승리에서 소급한 국가 만들기라는 신화화 과정의 작위적 산물로 평가된다. 한동안 북한의 공식 문학사는 항일혁명문학의 ‘전통’과 진보적 근대문학의 ‘유산’을 위계화한 후 후자, 특히 카프(KAPF)로 대표되는 프롤레타리아문학을 의도적으로 폄하해왔다. 오늘날에는 북한 주체문학의 기원 담론에서 항일혁명문학이 여전히 적통이지만 프로문학의 존재도 예전처럼 무시하지는 않는다. 미래 어느 시점에 서술하게 될 통합된 민족 문학사에서 이 둘을 포용할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학위논문] 북한의 농민소설 연구 : 해방직후부터 1960년대 초까지를 중심으로
...‘디테일의 묘사’ 등을 방법론적 개념으로 활용하여, 해방 직후부터 1960년대 초까지의 북한의 주요 장편소설을 분석함으로써 북한 소설의 행간에 놓여있는 현실과 이상, 정치와 예술 사이의 갈등을 읽어내고자 하였다.
해방 직후부터 1960년대 초까지의 북한 문학에는 않은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는 과거의 프로문학 전통과 새로 제기된 항일혁명문학 전통이 공존하였으며, 창작 방법론으로서도 민족문학론, 고상한 리얼리즘론, 비판적 리얼리즘론, 사회주의 리얼리즘론에 대한 해석과 재해석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논문에서는 해방 직후부터 1960년대 초까지의 북한 문학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나간 이기영, 한설야, 천세봉 등의 작가와 안함광,...
[학술논문] 남북한 문학사 비교 연구-안함광의 『조선문학사』와 백철의 『신문학사조사』를 중심으로
...있으며, 주로 리얼리즘론이나 농민문학론과 창작방법론에 편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으며, 대부분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논의에 국한되어 있다. 북한 최초의 문학사인 안함광의 『조선문학사』에 대한 연구 또한 부분적으로 다루어졌을 뿐 본격적인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백철은 안함광과 농민문학 문제에 대해 논쟁하며 결이 다른 농민문학론을 전개하였고, 프로문학론, 인간묘사론, 휴머니즘론, 신비평에 대한 논의를 개진하였다. 해방 후에는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독립된 문학론을 전개하면서 사조사를 중심으로 한 문학사를 기술하였고, 이러한 그의 『신문학사조사』는 새로운 문학의 이념을 정립하고자 한 포괄의 문학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현대문학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백철의 『신문학사조사』에 대한 연구...
[학술논문] 북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비평사(1945~67) 연구 서설
...발생․발전론, 민족형식과 민족적 특성론, ‘천리마 기수’ 전형과 갈등론, 수정주의 비판론, ‘혁명적 대작 장편’ 창작론 등의 순서로 전개되었다. 문학비평사의 이론구조를 공시적으로 횡단 분석한 결과, 문예노선과 문학 이념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좌경화와 우경화를 거쳐 주체문예론으로 고착되었다. 문학사적 전통은 카프의 프로문학 계승론에서 항일혁명문학예술 적통론으로 바뀌었다. 창작방법과 미학은 고상한 사실주의로 출발하여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거쳐 주체사실주의로 변모하였다. 비평사를 ‘전형’ 패러다임으로 공시적 분석을 하니, 각 시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긍정적 주인공, 영웅-전사, 공산주의자 노동계급, 천리마 기수’ 등이 새로운 인간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