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당위적 통일론과 위계의 일상: 김준태와 하종오의 통일시를 중심으로
... 반복하는 전형적 통일시를 양산했다. 냉전구도가 해체되고 탈북자가 증가하는 1990년대 이후 통일이 현실적 과제로 구체화되는 오늘날에 두 시인의 시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김준태는 민족애와 형제애를 기반으로 하는 당위적 통일론을 반복하고 있으며 하종오는 경제적 차이로 위계화되는 남북, 남북 주민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반영하면서도 자신의 시에서도 그 한계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학술논문] 하종오의 시에 나타난 통일, 북한, 북한주민
... 대한 하종오의 인식적 한계이자 현재 한국 사회 일반적인 통일인식의 한계이다. 오랫동안 농민, 노동자와 같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소외된 이들의 현실을 문제를 묘파한 하종오의 시적 성취는 소중하다. 또 그것을 분단과 통일의 과정에 적용하여 통일에 대한 또 다른 국면을 드러낸 최근의 시적 작업도 의미가 크지만 그의 시가 남과 북 사이의 위계적 사고를 용인하고 그를 강화한다는 것은 문제적이다. 분단과 통일 과정에서 남북한의 관계가 자본과 경제의 측면으로 경도되어 위계화된 현실을 시화(詩化)하면서도 그에 대한 분석과 비판까지 나아가지 못한다면 남과 북은 평화와 공존으로써의 통일을 위한 대등한 주체가 될 수 없으며 자본주의 생태계에 갇혀 이전 시대의 분단모순을 답습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술논문] 하종오 시에 나타난 탈분단의 상상력
...평화로운 공존을 염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반드시 통일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공존한다면 세계화 시대에 맞추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멋진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의 실현은 당장은 불가능하므로 초국적 자본의 흐름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종오 시에서 초국적 자본주의의 흐름은 그런 의미에서 탈분단의 가능성을 앞당기는 조건이 된다. 제3국에서는 자국에서는 불가능한 만남이 가능하며, 남북의노동자들이 서로 배려하며 연대할 가능성이 낮은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종오의 탈분단의 상상력은 세계 자본주의 시장의 변화를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이 또한 과거의 분단문학이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대립 구도에서만 바라보던 것과는 달라진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