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특집논문 : 역사인식 속에서의 냉전 - 북한 역사학계의 러시아사 이해
북한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점점 더 축적되고 있지만, 북한 역사학계가 러시아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동안 본격적인 연구가 시도되지 않았다. 그 대신 우리나라의 많은 학자들, 특히 한국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들은 주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북한 역사학이 마르크스주의-레닌주의에 토대를 두고 성립되었다가 주체사관으로 전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보기에, 북한 역사학의 토대가 마르크스주의-레닌주의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해 스탈린주의 역사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점은 북한 역사학이 표방하고 있는 ‘당성의 원칙’과 ‘역사주의의 원칙’에서 명확히 드러나 있다. 역사의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전자는 주관적인 요인을 가리키는 것이고 후자는 객관적인...
[학술논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북한·통일문제 서술의 특징: 북한사, 통일논의 및 남북관계사 인식의 상호 제약을 중심으로
2014년판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서술된 북한사, 통일논의, 남북관계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였다. 북한사 서술에 반영돼 있는 역사인식은 남북 체제대결적, 우열적 사고 방식에 기초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사 전개의 내적 맥락을 강조하기보다 현상에 대한 비판적 서술과 문제제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와 같은 북한사에 대한 냉전적, 우적론적 서술 경향은 통일논의와 남북관계사 서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었다. 통일논의에 관한 서술의 경우, 경제적 가치 논의에 집중하였다. 탈냉전 이후 정부, 언론 등에 의해 주도된 논의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특성은 분단 이후 나타난 다양한 통일논의와 남북의 통일정책 및 방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 대신 통일논의를 단조로운 경제문제로 이해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남북관계사는...
[학술논문] 대한제국기~1950년대 교과서를 통해 본 발해 인식의 변화
...맞으면서 일제가 허가한 교과서에서 발해는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다가 일제의 만주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일본에 조공한 만주의 한 왕조로 다루어지고 있었다. 반면 다행스럽게도 장도빈이 저술한 조선력사대전에서 한국사로 정확히 자리매김하고 그 의의를 부각하였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상황에서 북방에 펼쳐졌던 고대의 제국적 경험이 저항 민족주의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였다. 셋째 해방 후 발해는 남북국 시대라는 체계 위에 안착되고 전후 사례가 없을 정도로 발해와 신라간의 긴밀한 교류가 강조되었고 교육과정에 이를 명시하였지만, 교과서 서술은 의외로 소극적이었다. 해방과 함께 맞이한 분단의 현실이 양국의 관계와 공존의 역사를 남북통일의 역사 컨텐츠로 주목하였지만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이러한 인식이 교과서 서술에 안착되지 못했던...
[학술논문] 2013검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서술 분석 - 교육부의 수정 과정을 중심으로 -
...따라 2014학년도부터 고등학교에서 쓰이게 될 한국사교과서 8종이 2013년 8월에 교육부의 검정을 통과했다. 그러자 이를 둘러싼 ‘교과서파동’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 8종의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 교과서는 기존의 교과서가 지녔던 주요 문제점을 거의 그대로 지니고 있다. 교육부의 수정 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 제(諸) 문제들은 주로 현대사 서술에 집중되어 있으며, 크게는 북한에 관한 호의적인 서술과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폄훼하는 서술로 나눠진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은 1948년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내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현행 한국사 가운데 3종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서술했다가 교육부로부터...
[학술논문] 북한 역사교육과 문학교육의 내적 상관성
...근현대사를이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실 북한 역사교과 내에서의 지형은 역사교육학과문학교육학이 반씩 나누어 점유하고 있었다. 역사교육학계가 점유하고 있는 분야는 『조선력사』교과서이고, 문학교육학계가 점유하고 있는 분야는 근현대사 부분인 『혁명력사』교과목이다. 남한 『한국사』의 『근현대사』에 해당되는 내용이 바로 실질적으로는 『혁명력사』가 된다. 즉 3.1운동 이후의 근대역사는 김일성 가문의 역사로만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혁명력사』는 세 개의 교과서로 이루어진다. 잠정적으로 칭한다면, 김일성 『혁명력사』교과서, 김정일 『혁명력사』교과서, 김정숙 『혁명력사』교과서라 말할 수 있다. 남한의 경우와 특히 다르게 차별화되는 내러티브 서술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이 북한의 근현대사교육, 즉 『혁명력사』교과목이다. 소학교 근현대사교육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