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 철학사전 편찬의 역사와 전망
본 논의는 한국 철학사전의 역사를 검토하고 향후 과제를 전망하는 것이다. 이 과제에는 다음과 같은 어려움이 있다. 첫째, 선행 연구가 불충분하다. 둘째, 철학은 그리스에서 유래하여 19세기에 동아시아로 전래된 것이다. 셋째, 한국철학은 한국학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논자는 불교 사전을 제외하였고, 북한과 해외의 성과도 기본적으로 포함하지 않았으며, 비사전형 공구서도 제외하였다. 논자는 한국 철학사전 편찬의 역사를 전통시대와 1945년 이후의 현대로 크게 구분하였다. 이는 사용 언어와 서양철학의 수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먼저 전통시대의 철학사전은 유서(類書)와 고전 텍스트 사전으로 구분하였다. 아울러 그 특성 때문에 시대순이 아니라 유형별로 살펴보았다. 일제시기에 간행된 것도 한문으로...
[학술논문] 북한 철학계의 동학・천도교 이해와 그 특징: 199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북한 철학계의 동학․천도교 이해와 그 특징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한편으로는 한국 철학계의 동학․천도교 연구를 북한의 그것과 비교분석함으로써 동학․천도교의 철학적 특징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려는 목적을 가지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차후 한반도현대철학사의 정립과 함께 그 시대별 분기점을 규정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선별된 북한 철학계의 연구물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핵심적으로 이 연구는 1990년 대 이후 북한 철학계에서 등장하고 있는 동학․천도교 연구의 질적 증대, 동학․천도교에 대한 내재적 해석의 심층화 및 긍정적인 평가의 확산, 2000년대 이후 동학․천도교 연구의 특징들을 정리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기반 위에서 본 연구는 동학․천도교 사상의 입체적이고 총체적 이해를...
[학술논문] ‘조선철학’ 대 ‘한국철학’ : ‘북’의 조선철학 연구 특징과 남북철학의 공동연구 가능성
이질성은 차이를 전제하는 동시에, 새로운 것의 창조를 낳는 토대가된다. 남한과 북한이 서로 상이한 시각에서 연구성과를 축적하였다는 것은오히려 철학이라는 학문영역의 풍부함을 가져다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분단의 학문’ 그리고 ‘학문의 분단’을넘어서려는 적극적인 시도이다. 한국철학과 북한철학의 공동연구는 그래서중요하다. 특정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생성된 철학 체계는 그 사회의 가치, 정서, 문화가 총체적으로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남북 사회의 차이를 탐구하고 공통성을 실현시켜나가는 데 있어서 철학연구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본 연구는 최근 북한의 철학연구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한반도의 현대철학에 대한 관심으로 정의하였으며...
[학술논문] 북조선의 지눌 연구 동향과 그 의미
이 글은 보조국사 지눌과 그의 사상에 대한 북조선의 연구 동향과 그 의미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 북조선의 지눌 연구를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네 시기로 나누어서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북조선의 지눌 연구는 계급성과 역사주의 원칙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한 통일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여기서 통일성이란 북조선의 입장에서 불교는 착취계급의 반동적 사상이며 이것이 모든 지눌 연구에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가리킨다. 다만 시기에 따라서, 특히 2000년 이후에 지눌의 사상을 제한적으로나마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미세한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북조선의 지눌 연구를 남한의 관련 연구와 거칠게 비교하면 북조선은 기본 연구 원칙에 따라 체계적인 반면 남한은 그러한 원칙, 체계에는 별다른
[학술논문] 북한의 최한기 철학 독법과 한계 - ‘조선철학사’ 서술의 변화와 특징을 중심으로 -
1960년 북한에서 발간한 『조선철학사(상)』에 최초로 포함된 최한기 서술은 남한 학계의 연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후 북한은 조선철학사 서술과 체계화 작업을 대략 10년 단위로 지속한 데 비해 남한의 한국철학사 서술은 1987년 이후 정지된 상황이다. 반면 최한기 연구는 토대인 정본화 작업으로부터 인물사나 주제의 다양성 등 남한의 연구성과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관념론과 유물론의 투쟁이라는 철학사의 기본 전제와 체제 이념이 최한기 독법의 족쇄가 되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입각한 조선철학사는 1970년대 중반 체계화된 주체사상을 강령으로 하여, 민족문화유산 계승과 계급 교양의 도구가 되었고, 1980년대 강화된 역사주의와 계급주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세계관 투쟁에 따라 서경덕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