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잡지 『조선문학』의 합평회를 통해 본 전쟁기 북한희곡의 검열 연구
...‘합평회’를 중심으로 북한희곡의 검열 방식을 파악하고, 이 같은 방식이 당대 북한 극문학의 흐름과 맺는 관련성을 조명하고자 한다. 전쟁기는 문학예술에 대한 완벽한 통제가 어려운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이 시기 연극장 분석을 통해 일인독재체제가 고착되기 전 북한 당국의 문학예술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본고의 경우 한국전쟁 시기 북한희곡의 검열 제도와 텍스트를 함께 분석함으로써 전쟁기 연극 및 북한연극에 대한 기존 연구사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려 한다. 해방 후 『조선문학』에 연재됐던 합평회는 좌담회의 형식을 빌린 문학 검열 방식으로, 작품의 창작자를 합평회장에 동석하게 한 다음 궁극적으로 자기비판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연극 분야의 경우 합평회는 참가자들의...
[학술논문] 북한 정권 수립기의 검열 문제에 대하여 -'『응향』 사건'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함께 시사한다. 『응향』 사건 북한문학이 지향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시 확인하는 동시에 금지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의 언어와 표현형식에 대한 날선 비판은 이후 북한문학(시)의 발전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산문적 진술로 이루어진 시, 그리고 일체 오독의 가능성이 없는 시가 그 방향의 내용이다. 그리고 창작과정에서의 자기검열, 그리고 실질적인 검열 기구 역할을 담당한 합평회와 출판 전의 윤독(輪讀) 등을 거치면서 북한 시는 점차 당이 요구하는 내용과 표현형식에 부합하는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응향』은 문학(시)에서의 분단을 확정하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학술논문] 탈식민지화의 요구와 북한미술가들의 정체성형성 -1950년대 말 1960년대 초 혁명전통 성립과정을 중심으로-
...마 운동이 펼쳐지던 1959년 생산품의 질적 제고 문제가 대두되자, 그 흐름에 맞춰 미술계에서도 기존의 혁명전통 주제화를 재평가하고, 그 사상-예술적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안을 마련한다. 이에 미술가들은 혁명전적지 조사사업에 참여하여 역사화와 기념비 제작을 위한 실증적 창작태도 를 취하며, 새로운 창작 기풍을 세우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집체창작과 합평회 그리고 미술써클 활동을 본격적으로 조직화한다. 혁명전통의 수립과정은 미술가들에게 일제강점기에 주입된 “낡은 부르죠아 사상”과 반동적인 미술사조, 그리고 바람직하지 못한 창작태도를 고치고, 새로운 탈식민 지적 주체로 거듭날 것을 요구하는데, 이때 읽기와 형상화, 발화와 글쓰기가 새로운 정체성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 한편 재일조선인귀국사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