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종전/해방 직후(1945.8~1948.7) 남한 담론 공간과 ‘적색 제국주의 소련’상(相・像)
...타자로 재현・표상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생명과 정조, 또 가족이라는 측면에서 북한 사람들을 소련 제국주의의 현재적 피해자로, 또 남한 사람들을 소련 제국주의의 잠재적 희생자로 만든다. 잠재적 희생자화는 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반공・반소・반북 선전과 선동, 나아가 반공・반소의 정치적 주체 생산에 그 목적이 있었다. 이러한 목적의 소련 적색 제국주의화는 혈연주의적 민족 상상법을 지지・강화하는 한편 한민족을 ‘이념의 공동체’로 변형시키는 것이었다. 후자는 다시 반제 민족주의라는 관점에서 초기 냉전 시기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블록에로의 한국 편입을 정당화하는 관념상의 자원을 제공하였다. 바로 이것이 종전/해방 직후의 ‘소련 적색 제국주의상’이 가진 정치적 함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