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사상‘운동’과 사상의 생활윤리화 -일민주의와 『사상』지를 중심으로
이 글은 대한민국의 국가이념이 사상전의 맥락을 띠고 출발했음을 전제로 했다. 종전 이후 남북한에 각기 수립된 한반도의 지역정체들은 상호간의 체제 경쟁과 대립 속에서 이 사상전의 성격을 노골화했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수립과 더불어 국가이념으로 천명된 일민주의로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한국전쟁의 발발을 계기로일민주의의 정치 논리에서 탈피한 이른바 생활 논리로서의 사상‘운동’의 필요성은국민사상지도원(연구원)과 그 기관지인 월간 『사상』을 낳게 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월간 『사상』은 지금까지 『사상계』의 전신으로서만 논의되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사상』이 그려내는 특정한 ‘사상’적 담론 지형은 사상을 세계‘관’ 내지 인생‘관’의
[학술논문] 복수의 ‘민주주의’들 ― 해방기 인민(시민), 군중(대중) 개념 번역을 중심으로
...“People”의 번역어로 활용된다. 물론 그 안에서 미묘한 구별점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좌파의 경우는 국가 건설의 주체인 통일전선 주체 전반을 지칭하는 것이었고, 우파의 경우는 ‘국민’의 함의에 가까웠다. ‘시민’의 경우 좌파와 우파 모두에게 그리 긍정적인 의미의 번역 어는 아니었다. 좌파에게는 반동적 부르주아 개념에 가까웠고, 우파의 경우는 정치적 의미가 소거된 ‘일반인’이란 개념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번역어였다. 그러다가 단정 수립 이후에 ‘인민’ 개념은 북한의 언어로 정리된다. 남한에서는 단정수립기 잠깐 ‘시민’이 ‘인민’ 개념을 대치하다가 그마저도 위력을 잃는다...
[학술논문] 북한의 방정환 인식 변화 과정 연구
이 논문은 북한의 방정환 인식 변화 과정에 대한 연구이다. 북한은 분단 이후 그들 아동문학의 기원을 계급주의 아동문학인 『별나라』와 『신소년』으로 정립하고, 1920년대 가장 많은 독자를 가졌던 『어린이』와 방정환은 ‘순수 반동 부르조아’ 로 규정했다. 그러나 1967년 주체사상을 정립하면서 북한은 1930년대 계급주의 아동문학에 대해 ‘초기 공산주의 운동’을 반영하였지만 ‘혁명적 문학으로 미숙성’을 보였다고 재검토한다. 1992년 김정일의 『주체문학론』 이후 방정환의 평가는 크게 달라진다. 1993년에 나온 『1920년대 아동문학집』에는 그 동안 ‘순수’아동문학으로 비판해 온 남한 아동문학이 대폭 수용되었다. 방정환은 ‘무산...
[학술논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호의 ‘민주주의’ 문제
...8월이었다. 당시 북조선공산당과 조선신민당은 북조선로동당으로 합당하면서 자신들이 북한에서 추진하던 토지개혁, 주요산업 국유화 등 민주개혁의 전국적 완수를 목표로 제시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을 통해 그 목표가 달성되면 수립될 통일독립국가가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다. 그것이 분단국가 북한의 국호로 결정되었을 때, ‘민주주의’는 북한이 미국의 ‘반동적’ 민주주의에 맞서 남한을 해방할 ‘진보적’ 민주주의의 기지라는 자부심을 상징하고 있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호는 이처럼 ‘통일=남한혁명’ 이라는 코드를 내장하고 만들어져, 최근 김정은 정권이 통일 노선의 폐기에 나설 때까지 북한의 정치적 실천을 규정하는 주문으로 작용해 왔다.
[학술논문] 북한 정권 수립기의 검열 문제에 대하여 -'『응향』 사건'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표현의 문제 역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의 배후에 있는 사상성, 계급성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듯이 보인다. 이 점은 특히 구상의 「여명도」라는 작품에 대한 북한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구상이 소개한 대로라면 이 작품은 해방 이후의 북한 혁명과 ‘건국사상총동원’운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동적인 작품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비판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한편으로 이 시기 북한 검열이 생각과는 달리 느슨한 것이었을 가능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구상이 소개한 「여명도」가 『응향』에 실렸던 것과는 달리 수정, 개작된 것일 가능성을 함께 시사한다. 『응향』 사건 북한문학이 지향해야 할 가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