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분단의 현실과 접경지역의 어민사회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의 사례-
이 글은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를 사례로 분단의 현실이 어민들의 실제적 삶에 미친 영향 관계를 밝힌 것이다. 이는 분단에 대한 관념적이고 실용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세계와 이를 둘러싼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연결망을 통해 분단의 현실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분단민속학’의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진리가 속한 접경지역은 군사적 목적으로 구획된 다양한 경계선이 있으며, 안보 관련 시설물이 집중적으로 자리함으로써 분단 경관을 형성한다. 접경지역과 맞닿고 있는 접경수역은 냉전기에 불안정성이 높았다. 특히 우리 어민들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 사건과 당포함 침몰 사건, 어민 납치는 주민들에게 냉전기를 상징하는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납북된 어민들의
[학술논문] 도명학 소설의 자본주의 비판과 가치 교환의 (불)가능성
이 글은 도명학의 소설이 문제시하고 있는 가치의 교환 (불)가능성과 자본(주의)에 대하여 드러내면서, 또한 그의 소설이 북한의 현실을 어떠한 방식으로 형상화하고 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북한의 상황에 관해서이든 남한의 상황에 관해서이든 탈북작가의 소설에서 자본은 늘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도명학 소설에서 자본은 단지 소설의 소재 차원에 머무르거나 소설가가 보고 경험했던 당대 북한 사회의 현장이란 무엇이었는가를 보여주는 데 그치기보다는, 자본주의(자본화)가 갖는 고유한 생리와 그것이 내포하는 여러 문제들을 짚어내는 데에로 나아가 있다. 또한 이 글은 북한의 사회주의 내에서 같은 값으로 교환되는 것이 사실은같은 값으로 교환될 수 없는 것임을 도명학의 소설이 폭로하고 있으며, 여기서의 등가 교환이라는 표면적 의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