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통신대학의 역사: 회귀의 반복과 이중적 통치성
이 연구는 푸코의 통치성 개념에 기반하여 북한 통신대학의 제도적 전개와 반복적 회귀의 의미를 해석하였다. 1948년 도입된 통신대학은 노동자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 아래 운영되어 왔으나, 자율적 학습이라는 표면적 형식과 달리 반복적으로 ‘현지학습반’ 체제로 회귀하는 양태를 보인다. 기술-사회 적정성이 낮은 맥락에서 통신대학이 보이는 회귀는 제도 실패의 결과라기보다, 통치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조정으로 기능하는 측면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또 다른 권위주의 체제인 중국과 비교했을 때 북한의 통신대학은 통치성의 이중구도가 매우 확연하게 드러났으며, 자율적 주체에 대한 논의는 매우 소략한 반면 노동자-학생 통제가 노골적으로 강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통신대학의 외피는 학습자 자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