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공간 이동을 통해 본 월남인의 인생행로―이범선의 『흰 까마귀의 手記』를 중심으로
기억과 상상의 유기성을 통해 형상화된 『흰 까마귀의 手記』는 이범선의 자서전적 소설이다. 분단과 전쟁의 포화 속에서 경험했던 과거 사건의 기억들을 자전적으로 기록한 이 소설은 북한의 안주에서 남한의 서울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그리고 또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공간적 이동이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공간이동의 요인은 ‘나’의 자발적인 이주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분단과 전쟁 탓으로,그 공간 이동에는 역사적인 시간의 흔적이 내재해 있다. 분단 이후 30년이라는 한 세대를 지나는 동안에 일어난 공간 이동은 노년기에 접어든 월남인의 정체성 형성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데, 이때고향은 인생행로의 주축으로서 의미가 있다. 고향은 이미 분단 이전의 모습이아님에도 불구하고 고향이...
[학술논문] 이범선 장편소설 <<흰 까마귀의 수기>>에 나타난 월남작가의 자기반영적 글쓰기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흰 까마귀의 手記』(1979)는 이범선이 그의 생애 마지막으로 완성한 장편소설로, 자전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이 작품에서 월남작가 이범선은 월남 이후 30년에 이르는 시기의 내면의 변화를 세밀히 형상화해내고 있다. 북한의 토지개혁 직후 평안남도의 고향을 떠나 월남해 온 남자가 ‘흰 까마귀의 手記’라는 노트를 남기고 사라지는데, 이러한 수기 형식을 빌려 월남민 스스로가 남한에서의 30년 삶을 성찰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준다. 완벽히 적응한 것으로 보였던 그의 삶은, 사실 스스로를 보통의 존재가 아닌 ‘흰 까마귀’로 인식하며 살아온 고통의 내면으로 가득 차 있었음이 드러난다. 이범선의 자전적 소설인 『흰 까마귀의 手記』를 통해 파편화된 삶을...